도전과 안정, 둘 중 무엇을 택할까.
졸업 이전, 그리고 취업 이전부터 나는 계속해서 이쪽 업계(토건; 토목 건축)는 기업들이 항상 구인난, 그중에서도 특히나 젊은 기사들에 대한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막상 내가 직접 취업을 준비해보면서 느낀 것은, 내 생각 이상으로 훨씬 심각한 상황이 아닐까 싶다.
토목기사에 합격하고 지난 한 달, 내가 지원한 기업의 수 보다도 내게 입사 제의를 위해 연락을 준 기업의 수가 훨씬 많았다. 대기업부터 해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까지, 각기 다양한 연봉과 복리후생, 그리고 근무조건 등을 제시하며 일 할 생각이 있냐고 물어봤고, 나는 일단 제의해준 여러 기업들을 인터넷과 아버지, 그리고 몇몇 선배들을 통해서 찾아보고 괜찮은 두 기업을 추려내었다. 그리고 두 기업 중 어디를 갈지에 대한 주변인들의 의견은 거의 양립하는 수준인 것 같다. 근무조건은 거의 비슷하고, 숙소와 삼시 세 끼도 지급한다.
1. 도전, 이 기업에 들어가면 계약직으로 들어가서 1년 반을 일하긴 하지만 일단 '간판'이 좋지만 현장 계약직에서 일을 잘하면 본사 계약직으로, 그리고도 살아 남는다면 본사 정규직으로 채용이 된단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몇백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가기란 거의 불가능의 영역이 아닐까 싶지만 내 어린 나이를 감안해봤을 때 오히려 지금이 아니면 언제 도전할 수 있겠냐는 의견이 있기도. 하지만 쌩(?) 신입에게 많은 연봉을 줄 수는 없다는 것이 큰 기업의 입장이다. 너무 급해서 일단 '땜빵'용 기사들을 임시로 모집하는 것이라는 사실. 이 기업의 연 매출액은 1.4조원.
2. 안정, 이 기업에 들어가면 일단 시작부터 정규직으로 시작한다. 연봉도 1번의 경우보다 몇 백을 더 주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이다. 내가 잘 버티기만 한다면 해고되는 걱정보다 승진하는 것이 더 빠르다는 것이 현실적인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보장은 받았다, 상사들이 3040대가 아닌 6070대 大선배님들이기에. 월 6회 휴무인 것은 같은 조건이긴 하지만 내가 교회다니는 것을 알고, 그 조건에 최대한 맞춰준다는 것을 약속받기도 했지만 말로는 뭔들 못 말하겠는가 싶어서 반신반의한 상태. 이 기업의 연 매출액은 2500억원. 기독교 기업이기도 하지만 뭐 돌아가신 초대 회장이 그리스도인이었던 것 뿐.
남은 시간은 일 주일, 어디로 갈까. 사실 2번에 좀 더 기울긴 했지만 첫 커리어인데, 생각이 많아진다. 올 한 해 여러 키워드 중 두 개인 워라밸(Work, Life, Balance)과 처라밸(Church, Life, Balance), 어떻게 지혜롭게 잘 지켜갈 수 있을까. 차를 언제 살 지, 사람들은 언제 어떻게 만날지 또한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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