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그리고 애증.

월드컵 경기를 보고 집에 와서 집안일좀 하고 자기 전 방청소를 하다가 오래된 옛추억이 발견되었다.

미국이나 영국, 독일 등으로의 유학을 준비하며 필리핀에서 공부를 하던 5년 전, 나는 필리핀의 한 대학교에 편입하기 위해 이런저런 서류를 준비하며 자기소개서도 쓰고 편입 시험을 위한 공부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던 때가 생각이 났다. 그리고 잠시 결과를 기다릴 겸, 부모님이랑도 시간을 보낼 겸 잠시 서울로 돌아와서 지내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의 교회를 다니게 되었고.

뭐 이런저런 이야기가 참 많이 얽혀있는 필리핀과 저 학교, 그리고 지금 내가 출석중인 이 교회. 좋은 감정과 좋지 않은 감정, 애증이 모두 섞여있는 사연 많은 곳들이 아닐까. 특히나 필리핀과 이 교회 말이다.

어쩌다보니 이 교회에 출석한지도 5년이나 되어가고 있고, 4년 반 전 2018월드컵 때에도 교회에서 한국vs스웨덴 경기를 봤던 기억이 나는데, 감회가 새로웠다. 당시엔 5~6명  정도가 같이 봤는데, 오늘은 한 13명? 15명? 가까이가 모여서 함께 봤으니.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구나 싶다. 벌써 4년이 지났고, 벌써 연말이고, 벌써 20대 후반을 앞두고 있다. 난 20대 초반에 여기에 왔고, 5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은데, 나이라는 숫자는 +4가 되어버렸으니, 참 복잡미묘한 생각이 든다. 뭐, 희망적인 생각도 많고.

4년 뒤의 나는 또 어떤 모습일까. 그으냥 궁금해서 추억에 잠시 젖어봄.

호 올 딱 !

-p.s. 이루마의 reminiscent라는 곡과 이루마의 stay in memory라는 곡을 들으면 참 다양한 생각에 빠질 수 있다.

#생각 #추억 #일상 #월드컵 #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