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되게 오래 전 청년부 톡방에 이런 글이 올라왔었다. 우리 교회 한 목사를 향한 한 성도의 질문이었단다. 부자를 꿈 꾸는 것은 과연 나쁘기만 한 것일까. 아니면 부자를 꿈 꾸며 살아가면서 하고자 하는 것들, 추구하는 것들이 나쁜 것일까.
https://m.blog.naver.com/duddnr0729/222950166062
나 또한 기업가, 그리고 '경건한 부자'를 꿈 꾸며 살아가는 한 사람이다. 교회든 밖이든 어디서든 누군가 나에게 당장이든 미래에든 어떤 일을 하며 살고 싶냐고 물어볼 때, 그리고 금전적인 부분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갈 때 나는 그으냥 노필터링, 노빠꾸(?)로 "나도 어른이 되면 기업가가 되어 부자가 될 것", "최소한 가난하게는 살지 않을 것" 등과 같은 발언을 항상 하곤 했다.
지금도 크게 다르진 않지만, 다닌지 몇 년 되지 않은 이 교회 뿐만 아니라 다른 교회든 다른 곳에서든 부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담은 말을 할 때면 응원을 받는 동시에 우려와 첨언을 받은 적도 참 많지 않았던가. 여러 말 중에서도 가장 자주 들었던 말, "부자가 된다고 해서 과연 행복할까? 전혀 그렇지 않아" 라는 말이 아니었을까.
이 말을 들을 때 나의 속마음(=겉마음)은 "부자로 살아보긴 했냐?" 였다는 것. 상상과 몇몇 주워들었던 이야기 만으로는 감히 일반화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정말 미안하지만, 아니 가까운 사람이기에 관계를 위해서 미안했을 뿐이지 이성적으로는 그다지 미안할 이유도 잘 모르겠긴 하지만 어쨌거나 이런 말을 했던 사람들에게는 직설적으로 대답하기도 했고, 돌려서 말하기도, 그냥 허허 웃으며 그 상황을 넘기기도 했다.
어느정도 여유가 있는 상태로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이지 편한 것은 사실이다. 덜 고통스러운 삶이기도, 덜 답답한 삶이기도 하니깐. 다만 지나고나서야 조금 발견했던 것은 나는 풍족함 속에서 하나님을 그다지 찾지도, 하나님께 대한 감사를 하지도 않았다는 것.
그럼에도 여전히 드는 반문 - 과연 내가 가난하거나 평범한 서민으로 살았다고 할지라도 과연 하나님만이 진정하고 완전한, 영원한 만족이라고 찬양했을까. 나의 죄된 본성으로는 전혀 그렇지 않았을 것이 너무 확실하다는 것이 내 자신을 돌아봤을 때 할 수밖에 없는 마음의 소리이자 양심의 고백이 아니었던가.
물론 그렇다고 내가 무슨 수천억 자산을 지닌 사람도, 그런 부모의 자식도 아니지만, 최소한 부족하지 않게 살았기도 하고, 앞으로도 최소한 물질적인 것만 따지고 보면 부족하게만은 살 것 같진 않기에 어느정도 풍족한 인생을 살아본 사람으로서 그런 인생을 논할 수 있진 않을까 싶다. 그리고, 살아보면서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해보니, 꼭 돈만이 행복의 절대 기준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어쩌면 나 또한 가정이 최우선인 사람이기에 나도 그럴 지도 모르겠고.
난 그래서 이 질문과 이에 대한 대답이 더욱 직관적으로든, 경험적으로든 참 솔직하고 진정성있는 질의응답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가난을 원하지 않으신다는 것, 그리고 우리의 가난한 와중에도 함께 하시며 우리의 진정한 필요를 채우시고 완전한 만족이 되신다는 것, 우리가 계속해서 목마른 이유는 하나님이 아니면 그 갈증이 해갈될 수 없도록 지으심을 받았다는 것이 참으로 얼마나 다행인지.
그리스도께서 이 땅을 사시면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위해 가진 것을 어떻게 사용하셨는지를 생각해보면 세상의 상식을 벗어난 베풂, 섬김과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만 같은 베풂과 섬김은 정말 그리스도를 따르는 '그리스도인'이라면 기꺼이 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 그것이 반드시 돈 뿐만이 아니라 시간, 체력, 그리고 자신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오늘 나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가. 무엇을 위해 벌고 쓰며, 누구를 위해 벌고 쓰는가. 내게 시간과 돈, 에너지를 가장 많이 쓰는 곳은 어디이며, 그것들을 행할 때 누가 영광을 받는가.
나에게 진정한 부의 기준은 무엇이고, 내게 가장 귀한 것은 무엇이고 누구인가. 내게 주어진 달란트는 무엇이며, 이것을 어떻게 선하게 사용하며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고민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오늘도 생각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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