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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사, 이런 기술자, 이런 어른.

잡다한 일상, 잡다한 생각

by Justin Yoon 2023. 11. 16.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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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지낸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사람.


입사 후 가장 오랫동안 시간을 함께 보내기에 다양한 모습을 보고 듣곤 하지만 내 아버지 다음으로 참 멋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직장 상사이지만 사회에서 롤모델로 삼고 싶은 어른.
갑자기 커피 한 잔 하자며 회사 앞 매머드커피로 날 데리고 갔고, 역시 당연하게도 나는 가장 싼 꿀커피를 고르며 맛있게 마셨다. 그러고 한 1시간 30분 남짓 대화하며 얘기가 길어졌고,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가며 면담 아닌 면담을 하게 되었다.


근면성실은 기본,
일에 대한 열정과 노력,
자신이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 잘 아는,
임원임에도 계속해서 성장을 추구하며 배우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어른.

곧 만 1년이지만 여전히 어리바리하는 업계 20년 후배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부 공유하며 필요한 도움을 주는,
부하직원이 아무리 일을 잘 못해도 좋은 면을 먼저 기억해주며 그래도 너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을 해주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귀한 재산이기에 자신의 시간을 빼앗기는 것을 너무나 싫어하면서도 부하직원을 위해 또 시간을 내주면서 결국 퇴근 시간을 늦추는 어른.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는 자세,
때로는 너무나 냉철하고 기계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감정보단 이성으로, 우선 대화를 해보고 경청해보며 즉시 화를 분출하고 상대방을 추측하기보단 이해해보려 노력하는,
잘못한 것은 혼내지만 그래도 5년, 10년 뒤 내 조언이 괜찮았으면 꼭 나를 기억하고 찾아와서 밥이나 한 번 사라며 언젠간 사적인 관계마저도 기대하게 하는 어른.

평일과 주말, 공과 사가 확실히 구분되는,
우선순위를 두되 언제나 가정이 1순위인 어른.

이러니 내가 당신 밑을 떠날 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
당신같은 사람은 언제든 라떼를 언급해도 지겹지가 않다.

당신을 닮아 이런 선배, 윗사람, 과장, 차장, 부장이 되고 싶구만.
아마 부서장이 되기 전엔 내 일을 찾아 떠나가겠지만.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질리고 추해지는, 더러운 사람이 아닌 더 빛나고 가까이하고 싶은 사람을 사회에서 만난 건 정말 오랜만이다. 그리고 이런 사람이 신자라서 더 도전을 받는듯.

지금 당장 이런 모습이 되고 싶고, 다가올 30대, 40대, 50대,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성장하고 싶다. 그냥 멋있다. 나라는 사람은 결코 혼자 자라지 않는구만.

-p.s. 발주처와 통화하러 간 틈을 타 몰래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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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품격 #배움 #성장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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