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횟수의 야근은 좋았다.
수당도 챙기고 뭔가를 배우는 것이 의미있고 귀한 시간이라고 생각했으니깐, 그리고 평일에도 가끔 있는 약속을 지키며 사람들에게 커피 한 두 잔 정도는 대접할 수 있기도 했으니깐, 그리고 아예 적진 않은 돈으로 내 투자금이나 꿈을 위한 여러 활동에 투자도 할 수 있었으니깐.
하루 또는 이틀만 제외한 모든 날들을 야근할 때, 수당의 상한선을 넘어서 일정 시간은 그저 열정페이로만 되는 것을 인지하게 될 때, 물론 바쁘기에 다같이 고생하는 거라는 걸 알면서도 내 시간이 소멸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퇴근하고 내 일을 조금이라도 하고 싶은데 결코 할 체력이 남아있지 않을 때, 조금의 운동 조차 할 수 없을 때, 그리고 겨우 월급 몇 백 벌어봤자 자본소득 몇 %만 오르면 월급 이상의 돈이 오르내리한다는 것을 인지하게 될 때,
직장생활을 계속 이어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는듯. 그러나 겨우 1년 조금 넘게 일해보고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참 어리지만, 사람들이 왜 이 업계를 떠나게 되는지, 가장이 된 이후로 더더욱 전직을 왜 하게 되는지에 대한 이유를 아예 모를 것 같진 않은듯. 또는 왜 다들 워라밸만 외치거나 돈이라도 더 많이 주는 대기업을 선호하는지 아주 조금은 이해가 될 것 같기도.
이 시기가 빨리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이 능사인지, 아니면 원래 직장생활이 잘 맞지 않는 사업가 유형의 사람인지, 그것도 아니면 원래 이쪽 업계가 이러니 체념하고 일을 해야 하는 것인지 등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이 되기 시작하는구만.
직장생활 3년차, 생각하고 고민할 것이 많아진다. 이 와중에 야근이 많은 일들을 하면서 가정을 섬기는 사람들은, 특히 가장들은 얼마나 슈퍼맨들이란 것인가. 영웅들은 멀리 있는 것만은 아닌듯.
#일상 #생각 #일기 #퇴근 #야근
#슈퍼맨 #성장통 #고민 #기도 #사업
#사회생활 #회사 #토목 #병아리 #영웅
#가족 #가장 #시간
이 회사에, 그리고 이 직급에. (1) | 2024.03.29 |
---|---|
처음으로 자정 넘어서 퇴근했다. (1) | 2024.02.29 |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왜?"라는 말은 참 양날의 검인듯. :) (1) | 2024.01.31 |
최소한 오늘도 감사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 (1) | 2023.11.08 |
흐음. 잘했어. (1) | 2023.10.25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