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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티소(Mestizo; Half Blood), 이베리아 반도(스페인과 포르투갈)출신 외지인과 원주민 사이의 혼혈인들을 뜻하는 스페인어 단어.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식민 지배를 받은 대부분의 국가들에게 일어나는 혼혈의 대량 발생. 남아메리카 뿐만이 아닌 멕시코와 중앙 아메리카를 포괄하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보이는 아메리티소의 특징이다. 오히려 혼혈이 인구 주류를 이루게 되었고, 원주민이 소수민족으로 분류받게 된 아이러니한 역사가 아니던가. 대부분의 라틴 아메리카 또한 300년 넘는 피지배 시절을 겪었다.
그렇기에 아직도 스페인어를 국어로 쓰는 국가들이 많을 정도(20개국이 넘는다!). 특히 남아메리카는 브라질(포르투갈어)과 프랑스령 기아나(프랑스어)를 제외한 모든 국가들이 스페인어를 국어로 채택했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지난 주, 마닐라로 휴가 겸 고향 방문을 하면서 그냥 갑자기 궁금했던 것은 이번 주제 - 왜 동남아시아는 유럽 열강의 지배를 많이 받았으면서 왜 대량 혼혈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싶었다는 것.
그리고 나의 두 번째 고향, 필리핀 또한 스페인의 식민지로 무려 333년을 지배당했던 나라였다. 그러나 이곳엔 메스티소가 지극히 적다. 물론 300년을 넘게 지배당하면서 많은 이들이 스페인 사람들을 가족으로 갖고 있긴 하지만, 먼 친척이거나 한 집안에 몇 명 되지 않는 정도. 오히려 순수 스페인계나 최근에 혼혈이 발생한 친구들이 더 많았다.
필리핀에서 메스티소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를 조금 검색해보고 생각을 해보는데, 여러 이유들이 재미있었고,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1. 식민지 정책: 당시 스페인은 식민지 행정에 주로 스페인 출신을 임명하고, 식민지 주민들과의 결혼을 장려하지 않았단다.
●2. 유럽 이민자의 수: 필리핀은 식민지 기간 동안 다른 유럽 이민자들의 대규모 유입이 없었다. 라틴아메리카는 스페인 및 포르투갈에서 이민이 많았지만, 필리핀에서는 스페인 출신이 대다수였지만 절대적인 수가 적었으며 이민이 제한적이었단다.
●3. 먼 거리(지리): 필리핀은 동남아시아에 위치해 있어 유럽과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다(라틴 아메리카의 2배 거리). 스페인과의 교류가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혼혈의 기회도 줄어들었다. 그렇기에 필리핀 내 메스티소 비율은 많아봐야 2~3% 정도로 추정된단다.
●4. 문화 차이: 필리핀은 스페인 본토와의 거리도 멀었지만, 7천 개가 넘는 섬나라인 탓에 유럽의 영향을 받았음에도 각 섬의 현지 문화와 정체성이 강하게 유지되었다. 그리고 외지인에 대하여 상당히 호전적인 성질을 띠고 있었다고 한다. 따라서 스페인 식민지 기간에도 필리핀의 원주민 사회는 상대적으로 독립적이었고, 라틴 아메리카와 다르게 유럽 문화와 완전히 융합되지 못했다.
이런 이유가 있었단다. 내 고향이 어떤 곳인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 돈 안되는 잡지식을 알아가는 것은 생각보다 참 재미있다. 꺄 르 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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