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 그동안 고맙고 미안했어"라는 말을 장황하게 표현해본다.
20년 넘게 나랑 같이 살았다. 도중엔 내가 필리핀에 여러 달과 1년 반 정도 나가있기도 했고, 누나가 캐나다에 몇 년 가서 지내기도 했다. 다 합쳐보니 대략 20년 조금 넘더라. 잠깐 팬데믹을 피해 한국으로 돌아와서 지내고 돌아가려던 누나는 이제 캐나다 생활을 정리하고 매형될 사람과 한국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려 한다. 지난 날들, 우리가 얼마나 싸우고 지지고 볶고 했는지를 돌아보면 평생 원수로 지낼 것 같은 우리가, 부모님의 속을 참 오랫동안 썩이고 힘들게 했던 우리가 매형이라는 완충지대가 생기니 이제서야 조금 정상적인 대화와 진심어린 응원을 주고 받게 되었는데, 이제 누나는 집을 나가 울산 출신 전씨네 집안의 며느리가 되어 출가외인이 된다. 용인에서의 인생 2회차를 응원한다. 지난 세월 전체를 통틀어..
잡다한 일상, 잡다한 생각
2023. 2. 25. 0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