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 거룩, 그리고 예민.
누군가의 단순한 한 두 마디에 난 극도로 예민해지고 여린 사람처럼 급변하는 때가 있는 것 같다. 요즘따라 그럴 때가 있음을 더더욱 느낀다. 난 정말로 약한 사람이었구나, 겉은 튼튼해 보일지라도 보이지도 않을 정도의 작은 바이러스나 별 시답잖은 누군가의 말 한 두 마디에도 급격하게 취약해질 수도 있겠구나 싶다. 심지어는 내 멘탈이 종잇장처럼 얇다고 느껴질 때도 있다. 만약 내가 그다지 무게를 두지 않는 사람이 한 말이었다면 "뭐야, 그래서 뭐?" 또는 "어쩌라고, 알 바야?" 등과 같은 반격하는 스탠스를 취했을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중요하게, 거룩하게 여기는 사람이 하는 말은 그 무게와 가치가, 의미가 너무나 무겁고 높게만 느껴진다. 혹시 나 지금 농담 삼아 던져진 그것에 찔린 것이라고 느끼는 것인가, 설마..
잡다한 일상, 잡다한 생각
2022. 12. 15. 1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