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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웠다, 그대들!

잡다한 일상, 잡다한 생각

by Justin Yoon 2022. 6. 27.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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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상반기 또래장으로서의 업무는 거의 다 끝났다. 이제 주중에 광고 한 번 올리면 되고, 8월에 있을 97 또래모임 MT 관련 투표만 올리고 날짜만 정하면 되겠다. 2022년, 우리는 지난 6개월 간 6번의 또래모임을 진행하면서 4번의 질문과 나눔, 1번의 한강 아웃팅, 그리고 1번의 보드게임과 나눔을 동시 병행하기도 했다.

6월 기준 우리 또래는 30명이 넘는다, 새가족 친구들을 포함해서. 이 작은 교회의 전체 인구가 400명이 좀 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1세부터 100세 사이에 있는 100개의 연령대 중에서 특정 한 연령대가 전체 인구의 10%가 조금 되지 않는 비율을 차지한다는 것은 현재 우리가 꽤나 많다는 것을 수치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이번 상반기 나와 함께 또래장으로 섬겨준 한 친구와 부족하고 투박한 또래장들을 도와주기 위해 보이게, 보이지 않게 섬겨준 이름없는 10명 내외의 친구들, 그대들이 없었다면 과연 이 또래모임이라는 것을 매번, 그리고 거의 실수 없이 진행할 수 있었을까.

많은 친구들은, 그리고 다른 동생인 친구들이 유독 나를 보며 대단하다는 말을 연거푸 할 때마다 덩치에 맞지 않게 쥐구멍을 찾고 싶을 때가 있다. 부끄럽지만 나는 일당백이 전혀 아니다. 그정도의 능력도, 부지런함과 어떤 영특함도, 부드러움과 카리스마 중 어떤 것도 가지지 못한 가난한 사람일 뿐이며, 그저 저녁이나 대신 주문해주는 사람일 뿐이다. 나는 그저 그대들의 대표였을 뿐, 우리를 도와준 보이지 않는 친구들의 섬김이 먼저 박수와 격려를 받아 마땅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몇몇 친구들은 이 또래모임에 마음을 많이 써주기도 한다. 기존 소그룹에서 다 내려놓지 못할 어떤 이야기가 있기도, 낯선 이곳으로 상경을 했지만 어찌 할 수 없는 외로움과 어색함, 그리고 다양한 진로에 대한 고민이 있지만 대화할 이가 딱히 많지는 않은, 그나마 교회에서 공감과 위로를 더 받을 수 있을 것만 같은 곳이 소그룹도 소그룹이지만 같은 나이대, 그리고 크게 다르지 않은 고민을 하며 살아가는 또래모임이라 생각하여 이 시간이 너무나 갈급한 친구들도 꽤 많다. 처음엔 도저히 이해가 잘 가지 않았지만 막상 그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오히려 여전히 어린 나를 자주 발견하곤 했다. 그런 성숙한 고민들을 안고 살아가는 그대들은 마치 흔들리며 피는 꽃과도 같아보였다. 그리고 다행히도 나는 그대들을 보며 여러 면에서의 도전을 받을 수 있었음에 감사했다. 그대들에게서 좋은 것들은 빠르게 배워가리.

어쨌거나 지나갈 상반기를 함께 해준 친구들, 특히나 6개월 내내 내 옆에서 나와 함께 이 길을 달려준 KH, SJ, SY, YJ, 그대들의 큰 존재감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하반기에는 각자의 상황이나 환경이, 교회에서 섬기는 자리가 어디로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나 또한 최선을 다해서 그대들의 도움이 필요할 때 달려가보겠으니 더는 하고 덜은 마는(?) 그런 2022년 하반기, 그리고 20대 중반의 마지막과 20대 후반의 시작을 함께 해주시길. 고마운 그대들에게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을 연하장 삼아 전해보고 싶었다. 그냥 뭐... 감사했고, 앞으로도 감사해보겠다는 말을 돌려 말해보았다. 아직 그대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할 오백가지 멋진 말이 남았으니, 앞으로도 함께 하자. 다른 친구들도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보겠네요-!


-p.s. 하반기에도 난 그대들과 함께 달린다. 그리고 새로운 또래장들과 함께 그대들께 달려가보련다. 많은 또래장 추천과 자원을 부탁드려보겠다. 서무팀도...

올 하반기에도 우리가 받은 사랑과 섬김이 어떤, 그리고 누구로 말미암은 사랑과 섬김이었는지를 기억하며 그대들과 좋은시간 보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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