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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들에게 선물을 받았다.

잡다한 일상, 잡다한 생각

by Justin Yoon 2022. 7. 31.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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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선물들'이 내게 선물을 주었다. 받은 선물의 가격대와 카테고리가 다양하기에 사진은 굳이 찍지 않았고, 앞으로도 소소한 것이 아니라면 굳이 찍어서 자랑할 생각은 없다. 기프티콘부터 만년필, 3개의 시계, 지갑, 키보드, 현금, 옷, 책 등 정말 다양한 선물을 받았고, 그 선물을 모두 받을 때 나는 그것들을 주는 사람들의 시간을 또한 선물로 받을 수 있어서 더욱 감사했다. 카카오톡 상태 메시지를 "시간과 돈 외의 선물은 받지 않습니다"로 미리 정해놨지만... 정말 그 말을 지켜주면서 나와 커피 한 잔 할 시간을 내어주겠다는 사람들도 정말 많았기에 이것 또한 정말 감사했다. 1000만원이 넘는 시계를 카톡 위시리스트에 추가해놓으며 물질적인 선물이 정말로 필요없음을 나름 조용히 외쳐봤지만 그와중에도 진지하게 필요하면 하나 사주겠다는 한 지인의 전화는 너무나 큰 충격을 주었다.

왜 올해 생일은 그대들과 당신들, 그리고 자네들에게 조금 특별했던 것처럼 보이는 것일까. 이제는 대학생과 취준생의 신분이 아닌 초보 토목기사로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고, 생일과 취업이 비슷한 시기에 겹쳐서 나는 얼떨떨하기도, 그저 별 생각이 없기도 했던 반면에 오히려 여러분들이 난리였던 것 같다. 내가 아닌 남이 좋은 일을 겪을 때 진심으로 축하해주며 화이팅을 기원해주는, 설령 실패를 하고 넘어진다 할지라도 어깨를 토닥이며 '이제 한 번 실패한 것'이라는 말로 재도전을 격려하는 사람들이 난 주변에 없진 않은 것 같다. 그렇기에 자세한 이야기와 좋은 소식은 지극히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우선적으로 최초공개(?)를 했고, 어쩌면 나는 그들에게 축하와 응원을 받고 싶었던 어리광을 피우는 어린이와 같지 않았을까.

지난 주 부터 이번 주 내내 정말이지 약속과 약속의 연속이었고, 감사와 감사의 연속이었다. 가장 먼저는 사랑하는 내 가족 - 내 부모님과 누나, 이 어린 손자의 취업을 축하하기 위해 여러 사람들을 대동하여 서울까지 찾아오신 나의 할아버지와 내 할아버지를 보필하는 기사와 수행원 형님들, 외갓집 식구들, 그리고 아버지 회사 사람들과 주변 몇몇 선생님들, 그리고 교회 사람들 중에서도 여전히 내게 가장 편한 형님이자 전도사님, 한 편한 동생, 그리고 친한 동갑내기 친구들과 대학시절을 함께한 친구들과 저 멀지만 가까운 필리핀 선교지에서 나를 위해 기도하시는 선교사님 부부까지, 정말 감사한 당신들 모두의 이름을 언급하며 감사 소감이라도 전하고 싶지만 사실 특별한 때에만 내게 잘해주는 것이 아닌 평소에도 내가 어떤 도움이 필요할 때 어떻게든 도와주려 하시는 모두를 자기 전 다시 생각해본다. 그렇기에 '선물들'이 선물을 주었다고 표현해도 되지 않겠는가? 껄 껄!

어려서부터 지금까지도 갖고싶은 것, 하고싶은 것 거의 모두를 다 누리며 살아온 이 인생에게는 물질적인 선물은 내게 그다지 큰 감동을 주지 못한다. 다만 평소에 나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내 일상 속에서 귀한 사람으로 남아주고, 때로는 서로의 시간을 공유하며 같은 장소에서 같은 것을 말하고 같은 순간을 보낸다는 그것이야말로 내가 감사함을 느끼고 나 또한 어떻게 이 사람에게 감사를 표할지 고민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렇기에 필요한 것 없냐는 질문에 대한 내 일관된 대답은 "당신의 시간입니다"라는 말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난 여기서 안정을 느끼고, 편안함과 약해지고 싶은 마음과 의지 모두가 생기는 것 같다.

감정 표현도, 말로 하는 표현도 모두 투박하고 어색한 나로선 그나마 이렇게 글로서 평소에 생각하는 것을 조금이나마 표현해볼까 싶다. 감사하다는 말도, 죄송하다는 말도, 사랑한다는 말도 아쉽지만 지금 당장은 글로서 부끄럽지만 나름의 용기를 내어 표현해본다. 부모님을 포함해서 나를 키워주신 모든 분들께 참으로 감사하고, 고생시켜드려서 죄송하고, 음... 뭐...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 내 인생에 베풀어진 은혜들에 감사하고, 무엇보다도 늘 은혜를 베푸시는 나의 당신님께 더더욱 감사하다.

-p.s. 특히나 이번 한 주를 살아가며 내게 시간을 내주었던 매 주 보는 나의 신앙의 전우 KI, YE, SJ, SY, YJ, 정말 감사했고, 감사하고, 앞으로도 감사하며 열심히 살겠다.

#생일 #선물 #취업 #시간 #감사 #사랑 #죄송 #일상 #생각 #감수성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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