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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전히 어리다.

잡다한 일상, 잡다한 생각

by Justin Yoon 2022. 8. 28.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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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로 돌아가는 길, 이제 겨우 만 4주 일해보면서 느낀 것이 있다면 일요일을 교회에서 놀다가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 이제는 본가가 아닌 회사에서 제공하는 숙소로 돌아가며 객지생활을 이어간다.


정든 이 하나 없는 곳으로 돌아가 일을 한다는 것, 철저하게 돈과 경력, 성장만을 위해 먼 곳으로 가는 것이 오늘따라 왜이리도 마음이 무겁고 힘들까. 어제 썼던 글처럼 정말 나중에 더 지치게 된다면 내가 일하는 곳이 내 집이 되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가족이 되어버리는 것 아닐까. 서울에 있는 소중한 가족들을 잊게 되는 것은 아닐까.

당신들과 그대들, 도대체 내게 어느 정도까지 중요한 사람들이기에 주말에만 볼 수 있는 이 상황이 왜이리도 답답할까. 말로는 표현하기 참 뭐하고 어렵지만 겨우 한 달 만에 이런 생활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 시작한 것일까. 그냥 서울로 돌아가거나 수도권으로 돌아가서 생활하는 것이 과연 답이 되긴 할까.

일단 지금으로서 내가 내릴 수 있는 결론, 오늘이라는 하루를 열심히 살자. 당신들이 보고싶고 그대들이 보고싶고 그대가 너무나 보고싶지만 빠짝(?) 돈 벌어서 돌아가자. 한 달을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목표가 아닌 한 주를 열심히 살아가려 했다. 그런데도 한 주가 너무 길게만 느껴져서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려 했다. 그런데도 하루가 너무 길게만 느껴져서 한 시간을 열심히 살아보자는 생각으로 바꾸고 살아간다. 한 시간이 모이고 모여 퇴근시간이 가까워지고, 하루가 지나고 지나다보니 한 주가 지나고, 한 주가 지나고 지나다보니 한 달이 채워졌다. 지금 생활에 최대한 적응하도록 기도하자. 더 강하고 힘차게 주어진 모든 일을 잘 감당해내도록 기도하며 하루를 살아갈 힘을 구하자.


한 쪽 업계에서만 30년, 그리고 주말 외엔 나와 내 누나를 키워내기 위해 평생을 일해오신 당신들을 생각해보면 내가 한없이 작고 어림을 다시 발견하게 된다. 일을 하는 것이 좋긴 하지만 고향과의 단절 - 소중한 사람들과의 단절이 생각 이상으로 내겐 여러 모로 타격이 적지 않았다.

그렇지만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 내게 주어진 일이 이것이라면 나는 이번 주도 힘차게 한 시간을, 하루를, 한 주를 열심히 살아가기를 구해야 할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게 한 주를 지나고나서 그 다음 주엔 수요일까지만 일하고 명절 휴무가 아니던가.

명절만 기다리며 살아간다.

-p.s.
집 나오지,
차 나오지,
밥 나오지,
못 나오지.

#일상 #생각 #복귀 #어린이 #어른 #부모 #존경 #성장 #기술자 #외국인노동자 #객지생활 #건설 #토목 #토목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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