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인 자네들, 그리고 한 달이 지나면 초등부를 떠나 청소년부의 중등부로 오게 될 자네들을 새로운 가족으로 맞이한다는 것은 자네들 뿐만 아니라 일개 교사로서도 또 하나의 도전이 아닐까 싶다.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뭔가를 가르치고, 조언을 하기도 하고, 함께 예배와 기도를 하며 서로 돕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 아니던가.
26세, 그리고 곧 27세가 되어 20대 후반으로 접어들게 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인생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사회생활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감정적인 공감보다는 팩트와 논리, 이성적인 면이 훨씬 강력한 이 어리고 투박한 교사에게 자신의 청소년기를 맡긴다는 것이, 그것이 일 주일에 하루인 주일을 맡긴다는 것이 자네들에겐 어떻게 다가올까.
자네들을 환영한다. 그리고 잘 부탁한다. 청소년부로 등반하기 이전에도 이미 우리의 가족이고 친구고 동생이었지만 '이전보다 더 가까운', 더 가까워지기에 더더욱 얼굴을 붉히는 일도, 웃고 우는 일도 많을 것이며 지지고 볶고 하게 될 가족, 친구, 동생들을 맞이한다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한다는 것이 내겐 어떤 의미이고, 함께 섬기는 다른 교사들과 목회자에게, 그리고 기존에 있던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새로운 것은 환영받지만,
익숙한 것은 사랑받는다는 말이 나에겐 참으로 공감이 되는 이야기다. 나는 지금 자네들을 환영하는 입장에 있지만 시간이 지나 너희들을 익숙한 존재로 여기고 사랑하기도 하며 함께 할 수 있는 날까지 언제나 가족으로, 친구로, 동생으로 대하며 하루를 보내고 한 주를 보내보길.
그렇지만 자네들은 전혀 사랑스럽지 않다. 그냥 내 성격상 아이들을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고, 정말로 너희들의 다양한 행동을 볼 때는 그다지 사랑하고 섬겨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겠으니깐.
그러나 자네들을 환영하고, 사랑하며 자네들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는 이유는, 그렇게 해야만 할 이유와 근거는 우리 모두의 구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지 않았겠는가. 나도, 자네들도, 그 어느 누구도 사랑받을 뭔가가 있어서, 어떤 성취가 있어서, 사랑받을 행동을 잘해서가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사랑스럽지 않음에도 영원히 사랑하기로 약속하셨기에, 그리고 그분의 피로 한 형제자매가 된 우리가 그분을 마땅히 따르는 삶을 살아감으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겠지. 그것들이 자네들이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랑받아야 할 이유이며 자네들 또한 나와 다른 이들을 사랑하고 사랑해야 할 이유가 되겠고.
함께 그리스도를 바라보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하신 일들을 날마다, 그리고 주일마다 함께 들으며 그리스도의 그리스도 되심을,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함께 고백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출사표를 던진다. 힘 닿는 데까지, 할 수 있는 데까지 자네들과 무엇이든 함께 할 것을 노력하겠다. 약속하겠다. 화 이 팅.
그리고 그께나. 이따 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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