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베란다. 저 멀리 보이는 건물은 으리으리한(?) 63빌딩이다. 최소 1조원 이상의 가치를 지니는 저 건물을 보다가 눈을 돌려 내 회사 건물과 그 주변 작은 빌라를 본다. 비싸봐야 100억, 빌라의 경우는 모든 세대의 가격을 다 합쳐보여 50억 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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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63빌딩은 물리적인 크기나, 경제적인 크기나 그저 압도적일 뿐이다. 그렇지만 몇 km 밖에서 멀리 떨어져서 보는 나로선, 손톱 크기의 축적으로만 보이는 저 건축물은 너무나 작아보이고 하찮아보이기까지 한다. 그리고, 내가 들어와 있는 회사 건물과 주변 작은 상가와 빌라는 너무나 커 보인다, 여러 각도로 둘러 봐야 눈에 다 들어오니깐.
물론 50억, 100억은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너무나 큰 돈이다. 그렇지만, 50억의 200배, 100억의 100배 이상의 가치를 지닌 저 빌딩은 도저히 비현실적으로만 보인다. 점심 시간이 되기 전, 잠시 여유를 즐기며 난간에서 혼자 커피를 한 잔 타서 마시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들었던 첫 번째 생각은 "난 언제 저런 빌딩은 고사하고, 꼬마빌딩이라도 하나 가질 수는 있을까", 그리고 이어서 들었던 두 번째 생각은 "나를 향한 하나님 나라의 증여는 꼬마빌딩보다도 작진 않은가?" 였다.
너무나 거대한 당신님 나라의 도래, 그러나 동시에 너무나 멀게만 느껴지고 당장 작게만 느껴지는 당신님의 나라와 그 영광.
그리고 지금 당장 내 눈에 너무나 크게 보이는 내 회사와 회사 소유의 건물, 그리고 주변의 여러 작은 상가와 빌라, 그리고 아파트.
하나님은 '겨우' 저렇게 100배, 200배만 더 큰 영광을 주신다고 약속하지 않으셨다. 그 어떤 숫자를 갖다 비교해도 비교할 수 없는 '63빌딩'을 우리에게 누리고 다스리도록 하셨으며 하고 계신다. 그러나 나는 지극히 작은 '집 한 채'와 '꼬마빌딩', '자동차' 등을 구하며 살진 않은지.
수천억, 수조원을 이미 깔고 누워서 지내지만, 당장 월세로 나갈 수십만원을 걱정하며 손톱을 깨문다. 당장 이것이 없어지면 내 다음 달 생활은 어떻게 할 것이며, 내 인생은 어떡하고, 미래는 어떻게 설계하고 착공하며 준공할 수 있을 것인지 등에 대한 복잡한 생각이 든다, '자연스럽게'도 말이다.
주어진 것을 쓸 줄 알아야 부자가 아니겠는가. 그저 많이 벌면서도 씀씀이가 취준생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 나는 그저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일 뿐 나와 내 가족,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서 잘 쓰는 사람이라고 볼 수는 없지 않겠는가.
은혜와 사랑이 그렇지 않은가. 그리고 내가 벌어들이는 모든 것, 지금 상태에서 갖고 있는 값없이 주어진 모든 것이 은혜임을 믿는가. 정말 그러함을 믿는 사람이라면, 오늘 나는 가난한 와중에도 '부자'인 사람인가.
창조주 이하 전부 동일. ㅅㄱ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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