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으면 하는,
몰라야만 하는 이야기가 있다.
수련회 마지막 날, 그리고 교회로 돌아가는 길. 우리는 같은 버스에 배정받았고, 짐을 싣기 위해 버스 트렁크로 갔다. 거기서 나는 앞에, 너는 뒤에 서 있었다.
난 내 가방을 잘 실었고, 거의 해외여행 급으로 짐을 싼 너, 오히려 고마웠다. 내가 너의 캐리어를 들어서 짐칸에 실어줄 수 있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으니깐.
요 최근 오른쪽 손목이 많이 아팠던 나,
멍청하게도 오른쪽 손으로 너의 무거운 짐을 싣다가 손목에서 "뿌각" 소리와 함께 손목에 극심한 통증이 올라왔다.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넌 못 들은 것 같더라. 다른 친구들이 괜찮냐고 물어볼 때, 그 말은 안들리고 너가 버스에 잘 탔는지만 생각하게 되더라. 그 '다른 친구들'에 너가 없어서 다행이었다.
난 이제 병원에 가려고 한다.
부디, 지금 모르고 나중에 알아주라.
전혀 너 때문 아니고, 내가 기꺼이 그리 된 것이니 혹시라도 이 글을 읽게 된다면, 혹시라도 내 상태가 궁금하다면 조금만 더 궁금해해주라. 죄책감도, 부담감도, 걱정도 어느 것도 주고 싶지 않아, 정말로.
그럼에도 알게 된다면, 날 위해 기도해줄 수 있니, 진심으로 말이야.
#일상 #생각 #일기 #아픔 #병원
#비밀 #기도 #부탁 #걱정 #노파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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