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리고 때로는 사랑해야 할, 사랑을 받아야 할 친구이자 동생과의 저녁 식사와 티타임, 자네의 시간을 잠시123 빌려줘서 고마웠네.
수험생, 그리고 거의 정확히 6개월 남은 수능. 오늘 꼭 만나고 싶다며 너무 힘들다고 얘기한 너는 내가 요즘 어떤 상황인지도, 어떤 생각과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지 앎에도 불구하고 꼭 오늘 보고 싶다고 주일에 이야기했었지.
시간이 금보다도 더 비싼 수험생의 시간을 빼앗는 것은 아닐까 염려했지만, 그럼에도 그 요청을 결코 무시할 수도, 그냥 지나칠 수도 없었다. 원래 약속을 다음 주 중으로 미루고 자네에게 달려갔다, 일단 급한 불부터 끄고 그 안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자네에게 달려가는 것이 우선이었으니깐.
화염 속에서 살려달라는 사람이 있는데 소방수가 어찌 그냥 지나가겠는가. 그냥 그런 생각으로 일단 달려가봤다, 자네를 향해, 자네를 위해.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가고,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일상의 고충과 관계에 대한 여러 고민, 주일의 일상에 대한 여러 생각을 갖고 살아가는 자네의 이야기를 들을 때, 그 안에서 어떻게든 복음이 무엇인지, 하나님이 누구이시며 그리스도 안에서 어떤 일을 하셨고, 그리스도가 누구이신지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은 너무나 유익했다.
5시간, 자네가 다니는 일산의 한 학원에서 만나 그 주변에서 저녁을 먹고, 강화도의 한 카페도 가고, 그리고 집에 데려다주는 그 모든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졌다네. 8살이나 어리지만 난 자네에게 오늘도 배웠다.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만, 우리 화이팅하자. 서로를 위해 생각날 때마다 기도하고, 함께할 수 있는 그날까지 잘 부탁할 뿐일세. 각자의 상황과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고, 비틀거릴 때에나 꼿꼿이 서서 걸어갈 때에나 함께 어깨동무하고 그리스도께로 나아가보세. 자네의 앞길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그리고 고맙다. ㅅ...사.... 음... 그냥 ○○한다는 말로 대체하련다. 빈 칸은 자네가 보면 알아서 채워 넣길 바라겠지만, 아쉽게도 자네는 이 글을 볼 일이 전혀 없겠구만.
-p.s. 난 자네가 신학을 했으면 좋겠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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