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자네들과 어떤 곡을 함께 고백하며 우리의 유일한 찬양과 경배의 대상이신 분을 노래할 수 있을까.
한 주를, 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자네들과 주일 오후, 어떤 곡을 가지고 함게 노래할지 고민하는 것이 일상이 된 지 벌써 두 달이 되었다. 아직까지는 내가 곡 선정과 반주까지 전부 맡고 있는데, 정말이지 거짓말이 아니라 지치지 않는다. 그냥 재밌고, 설렌다.
찬양 콘티라는 것을 짜는 사람들이 참 많이 누리는 유익을 나도 지금은 그 일부를 누릴 수 있어서 참 좋다. 예배의 일부를 준비하는 것에 참예하는 것이 이렇게 재미나고 신나는 일이었을까.
한 곡 내지 두 곡 정도의 분량을 준비하지만 가능한 두 곡으로 고정하려고 한다. 그리고 가능한 가사와 각 곡의 주제가 겹치거나 비슷하도록 맞추려고 또한 나름의 노력을 한다. 코드나 멜로디, 곡이 가진 분위기는 어떻게 부드럽게 연결하는지 잘은 모르지만, 가사를 함께 묵상하면서 자네들과 내가 함께 믿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며, 우리들을 위해 무슨 일을 하셨는지 조금이라도 더 묵상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다양한 곡을 선정해서 찬양에 임하는 이유는, 청소년기에 자네들이 많은 찬양을 접해보도록 돕기 위한 담당 목회자와 나를 비롯한 다른 교사들의 뜻이기도 하고.
준비를 하다보면 참 다양한 종류의 찬양을 찾고 듣는다. 그러면서 아마 내가 제일 많이 듣고 묵상하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 사실 자네들이 많은 은혜를 받고 말고를 떠나서 내가 먼저 그 은혜가 무엇이고 사랑이 무엇인지를 조금이라도 더 생각해봄으로 나의 유익이 되는 것 같다.
그러나 이것이 결코 이기적이지 않으며 그럴 수 없는 이유는, 하나님을 알아가는 기쁨이, 그리고 그 우리의 참 기쁨의 원천이신 분을 진정 알아가고 사랑하다보면 그것을 알고 발산하려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자네들에게 그 방향을 틀기 마련이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자네들의 진정한 유익을 구하는 것이 나의 유익의 일부가 되어가는 요즘, 나는 하루를 그리스도인으로 살며 한 주를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가.
요즘 교회의 낙이라고 말한다면 내겐 청소년부가 아닐까. 그저 뭔가를 가르치거나 시키기만 하는 교사가 아닌, 친구이자 편한 형이고 오빠인 '그저 몇 년 더 살아온 경건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 가능하면 경건한 (부유한) 사람이고 싶기도.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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