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시작부터 말하면, 이 글은 자랑하는 글이다. 난 자랑을 시작해본다.
MY, SJ, SY, YJ. 너희들은 참7. 7월은 나의 생일이 있는 달, 그러나 나는 생일 때 다른 선물을 그다지 원하지 않는다. 다만 원한다면 내가 소중히 여기는 너희들과 너희들을 포함한 다른 정말 소중한 사람들의 시간이 아닐까. 오늘 나는 큰 선물을 여러개 받았다. 아침엔 친하고 존경하는 형님과의 커피 한 잔의 시간, 그리고 오후와 저녁, 밤에는 나의 친구들과 커피 한 잔, 저녁 식사, 그리고 공원에서의 산책과 야밤의 드라이브. 오늘 하루는 그저 인상깊었다.
살아있는 선물들에게 시간이라는 선물과 고디바 케이크라는 선물을 받았다. 이 느낌, 아는가. 만약 모른다면, 그리스도 안에서 꼭 다양한 우정을 나누며 귀한 인연을 만들어보길. 나는 동갑과 동생들에게 존댓말을 쓴다. 정말 친해지지 않는 이상 쉽게 말을 잘 놓지 못하겠다. 그리고 오늘, 편하게 반말을 주고받는 '딱 4명'의 친구들과 함께 커피를 마시고 밥도 먹는 귀한 시간을 가졌다.
1월 1일부터 지금까지의 나의 올해 투자수익률은 +112.6%. 월급의 적지 않은 부분을 떼서 부모님과 좋은 곳에서 식사를 하기도 했고, 이번에 배당금과 트레이딩 수익금의 아주 일부를 가지고 너희들에게 좋은 곳에서 좋은 식사를 처음으로 대접해볼 수 있었지. 아무것도 없어도 괜찮으니, 너희들의 시간만을 가지고 와주길 부탁했지만 너희들은 그와중에도 돈을 모아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디저트 브랜드인 고디바(GODIVA)의 다크 초콜릿 케이크를 선물해주었지.
이미 선물로 너희들 당신들을 받았는데, 난 내가 이런 것들을 받을 때 참 고맙고 부끄러우면서도 내가 감히 이런 것들을 받아도 되는가 싶은 생각도 크다. 나, 역시 오늘도 과분한 은혜와 사랑을 받았구나. 선물이 선물을 가져다주는 것, 그럼에도 나는 다른 이들도 아니고 너희들이기에 뻔뻔하게 웃으며, 그리고 부끄러워하며 당당하게 받을 수 있었다.
내가 오늘 산 저녁은 상당히 푼돈이었음을 기억해. 그리고 그 얼마 되지 않는 겨우 푼돈이라는 액수와 빌린 어머니의 차로 너희들의 낮과 저녁, 밤을 사며 오늘도 소중한 추억 하나를 만들 수 있었음에 난 참으로 감사해. 신앙적으로 여러 고민이 있을 때에도 우리는 그리스도를 함께 바라보며 그리스도인으로서 중심을 잃지 않도록 서로를 위해 기도할 것이고, 서로의 일상에 관심을 기울이며 앞으로도 한 달에 한 번씩 주일 오전 예배가 끝나고 티타임을 가지기도 하겠지.
난 최근 1년 간 관계의 유한성에 대해서 정말 자주 생각해. 당장 오늘까지는 우리가 함께 할 수 있었지만, 몇 주 뒤, 몇 달 뒤, 몇 년 뒤에는 빈 자리가 하나, 둘씩 생기며 언젠간 이 모임이 와해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항상 열어두고 있어. 5년 전, 10년 전 마치 평생, 그리고 영원히 갈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하던 그 우정이 지금은 있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너희들이 그 공백을 많이 메워주긴 했지만, 그리고 메워줄 수 있는 가장 단순하고도 큰 이유가 그리스도 예수 때문이기도 하기에 가능했을 거야. 그렇지만 우리가 평생, 죽을 때까지 서로의 옆을 채우고만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지. 당장 내가 몇 달 뒤에 다시 필리핀으로 돌아가거나 원래 계획대로 미국에 갈 수도 있겠고, 특히나 자매들인 너희 둘은 만약 남편될 사람들이 타지나 타교회에 가려 한다면 그것에 순종하며 헤어짐을 고해야 할 수도 있을 테니깐. 우리는 언제든 헤어질 수도 있음을, 그렇기에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주어진 일상에 감사해야 함을 자주 생각하곤 하네.
그렇기에 난 한 주를 감사하고, 한 주를 잘 부탁하는, 그리고 서로의 한 주를 응원하는 이 말 - "한잘부, 한또파"라는 말을 앞으로도 참 자주 할 거야. 이번 한 주도 잘 부탁하고, 이번 한 주도 화이팅이야. 어느새 나에게 너희들은 너무 소중하고 중대한 사람들이 되어버렸네. 정이란 참 무섭지 않은가?
"고맙다"라는 말 세 글자를 돌려서 표현해보려고 나름 나의 방식대로 다채롭게 표현해보았네. 그래-서! 이 정도면 내가 갖고 있는 너희들을 향한 고마움의 일부를 좀 느끼고 있는가? 주일 예배 때 보세, 나의 친구들, 나의 베프들, 나의 전우들, 나의 선물들이여. 앞으로도 잘 부탁하네. 무엇보다도, 오늘도 잘 부탁할 뿐.
많은 생각이 들곤 하지만, 일단 졸립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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