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도심 속 공원이 참 좋다.

난 도심 속 공원이 좋다. 반드시 도심 속이어야만 한다. 인위적으로 설계하고 시공된, 그렇게 조성된 공원이어야 한다. 시골에 있는 산이나 숲, 논과 밭은 좋아하지 않고, 분명 공원에도 벌레가 많은 것은 맞지만, 그렇게 작은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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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내가 태어나고 나를 여러 방면에서 키워준 서울이 좋다. 운전을 딱히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 단돈 1~2천원으로 서울과 위성도시 어디든 갈 수 있는 편리한 교통시설 인프라와 내 전공을 살릴 수 있는 토목 기업들이 즐비한, 그리고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는 꿈과 희망이 있는 사회적 인프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보고 듣고 배우고 교제하며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인적 인프라, 집 하나만 갖고 있어도 부익부의 반열에 올라탈 수 있는 경제적 인프라까지, 그리고 숨 좀 돌리고 싶으면 인천이든 김포든 고양이든 남양주든 어디든 차로 가든 지하철이나 버스로 가든 외곽지역으로 나가서 시골을 경험해볼 수 있는 지역적 인프라까지. 나같은 사람에겐 한국에 사는 이상 서울에서 나가서 살 이유가 전혀 없다. 서울이 다른 여러 도시보다 못날 이유가 전혀 없어보인다, 아직까지는. 무엇보다도, 부모님이 서울을 포함해서 여러 부동산과 자산이 있으시기에 나에게 서울은 평생에 걸쳐서 절망보단 희망의 도시다. 경험보단 추억의 도시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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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빌드업이 좀 길었나, 난 도심 속 공원, 특히나 서울과 주변 위성 도시에 퍼져있는 여러 공원이 있는 것을 참 좋아한다. 어제 주일 예배를 드리고 저녁에 동갑내기 친구들과 한강의 한 공원으로 나들이를 다녀오며 또 들었던 생각을 기록해보고 싶었다. 이 사진을 공유해준 SB친구에게 고맙다. 도심 속 공원이 좋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중 한 이유를 공유해보면, 섬김의 영역에 있어서 인공적으로 조성된 공원은 도시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섬기기 위해 지어졌기 때문이다. 산책로, 벤치, 놀이터, 교량(대교), 지하철과 버스, 그리고 하다못해 낚시터까지, 사람을 위해 지어지지 않은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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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 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누군가는 삶의 터전을 어쩔 수 없이 잃었을 수도 있다. 오히려 그 공원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훨씬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쉼과 시간, 관계 등이 있기에 아이러니하지만 소수의 희생이 다수의 행복을 위한 구조로 공원은 지어졌고,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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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생각했다면 더 많고 높은 건물을 지었어야 마땅했지만 공원이라는 곳은 사람들이 어떤 계층에 있든 공통적으로 나와서 건강한 오락을 즐기게 도와야 하는 필수적인 도시의 한 요소이기에 지금까지 공원은 그 가치를 잃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도시화가 더 가속화되는 이 시점에 그 가치가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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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맨해튼, 서울엔 강남이 있다면 뉴욕엔 맨해튼이 있다는 그 동네에는 도시 중심부에 공원이 하나 있다. 뉴욕 센트럴파크(Central Park)가 있는데, 이 공원은 1857년에 개원했다. 이 공원을 설계한 도시공원설계자 프레드릭 로 옴스테드(Frederick Law Olmsted, 1822~1903)는 도시화가 덜 되었던 시기인 19세기인데도 도심 속 공원의 가치를 일찍이 발견하고 이런 명언 - "지금 이곳(센트럴파크)에 공원을 만들지 않는다면, 100년 후에는 이 넓이의 정신병원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말했단다.

도시생활에 있어 공원의 가치가 이정도라고 말을 할 정도라는 것이 충격적일 수도 있지만, 빌딩숲 사이에서 이리저리 치이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도시인들에게 공원은 때로는 탈출구가 되기도 하고, 쉼터가 되기도 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만남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부정하는 도시인들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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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데이터와 사례를 제시하며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여기까지만. 어쩌면 공원은 사람을 살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 많은 인위적 작업의 티가 많이 나는, 그리고 동시에 도시와 잘 어우러진 도심 속 공원들은 참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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