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블화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니 그저 재미로 써본다. 고1 이던 2013년,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라는 곳을 가보았다. 교육청에서 고등학생들 몇 명을 데리고 연수를 갔다왔다. 나는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와 같이 지원을 했고, 운이 좋게 당첨이 되어서 같이 다녀오게 되었다. 한 달 정도 되는 여행을 갔다.
환전은 필수가 아니던가, 그래서 나는 러시아 루블화를 몇백만원 정도 샀다. 아마 4~5백만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많이 환전했던 것인가 싶다. 아무튼 환전하던 당시 1루블에 대략 34원 정도 했는데, 4~5백만원이면 아마도 한 15만 루블 정도를 환전하지 않았겠는가, 그래서 여차저차 여행을 잘 다녀왔다.
다녀와서 한화로 환전하려니깐 그 다음 달에 -5%가 넘게 환차손이 발생하는 것이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마침 투자를 배우고 시작하면서 "자산은 가격이 떨어질 때 사는 것"이라는 말을 하도 많이 들었던 나로선 러시아라는 나라의 화폐가 소위 '개잡주'나 '이상한 자산'이 아니라고 확신했던 나로선 -5% 환차손이 나던 그 때가 바로 저점매수의 기회라며 환차익을 내서 환전을 하기 위해 과감하게 하루에 만원 꼴로 한 달 30만원씩 무지성으로 사 모았다.
그렇게 1년 하고도 6개월이 지났을까, 환율은 계속해서 곤두박질 치더니 20원 선도 무너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하겠다며 눈물의 손절매를 강행했다. 그렇게 500만원이 넘는 원금은 환전 후 300만원도 남지 않게 되었으며, 떨어질 때 무조건 사 모으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것이 JY의 인생 첫 번째 손절썰(?)이다.
달러를 갖고 트레이딩을 하든, 주식을 갖고 단타나 스윙을 하든, 장기투자를 하든, 암호화폐나 부동산이나 무엇을 투자하든 신중하게, 그리고 공부를 하며 자신이 아는 것에 투자하는 것이 투자자의 정신 건강에도 좋지 않을까.
무지성 투자가 가능하려면 나만 인정하는 안전자산이 아닌 거의 모두가 끄덕이며 수긍할만한 기업이거나 국가여야 한다. 나는 손실을 최소화하는 투자를 지향하며, 손실이 잦아지게 되고 손절의 횟수가 늘어나다보면 자산을 증식시키는 것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투자하는 당신에게 안전자산은 어떤 것인가.
#루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환율 #환차손 #환차익 #환전 #여행 #달러 #미국주식 #암호화폐 #부동산 #한국주식 #안전자산 #자산 #투자 #자산증식 #투기 #베팅
2022년 6월에 다뤘던 종목들에 대한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투자 의견. ●인스타그램: ine_justiny● (0) | 2022.07.08 |
---|---|
2022년 5월에 다뤘던 종목들에 대한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투자 의견. ●인스타그램: ine_justiny● (1) | 2022.06.04 |
2022년 4월에 다뤘던 종목들에 대한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투자 의견. ●인스타그램: ine_justiny● (1) | 2022.05.09 |
2022년 3월에 다뤘던 종목들에 대한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투자 의견. ●인스타그램: ine_justiny● (1) | 2022.04.05 |
미래에는 테슬라vs애플 구도가 아닌 춘추전국시대일 수도 있다...! ●인스타그램: ine_justiny● (1) | 2022.03.24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