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 도.
이번 여름은 포도과수원이 아주 대박을 쳤다. 한 송이가 무려 1kg이나 한다. 남서쪽에 있는 작은 것은 떨어져 나온 일부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1년 간 계속 일만 했다. 도중에 두 달 쉬기도 했지만, 일을 한 번 시작하니깐 일상의 많은 것들을 신경쓰지 못하기도 했다. 그중 하나가 우리집이 갖고 있는 과수원과 농경지같은 작물을 관리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내 손길이 한 번도 닿지 못했다. 물 한 번 뿌려주지 못했고, 비료 한 번 뿌려주지 못했고, 재배조차 내가 직접 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우리를 위해 열심히 일해준 당신들 덕분에 내 식탁에 맛있는 포도를 올리고, 내일 몇몇 사람들과 나눠서 먹어볼까 한다. 이전에 올렸던 청포도 사진은 마당에서 키우는 그냥 작은 포도나무고, 이건 과수원에서 키워서..
잡다한 일상, 잡다한 생각
2023. 8. 27. 0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