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엔 공부 또는 여러 사람들과의 약속,
금토일은 대부분 교회 사람들과 일상을 보내는 나,
그렇기에 저녁은 대체로 밖에서 먹고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음에도 두 번 이상은 통화로든 대면으로든 이 안부를 물어봐주시는 것 같다 - "아침은 먹었냐", "점심은 먹었냐", "저녁은 먹었냐" 등과 같은. 아버지와 어머니 둘 다 따로따로 물어보시니 하루에 대략 4~5번은 듣는듯.
정말 감사해하며 "네, 먹었습니다" 또는 "아니, 곧 먹을거에요" 등과 같은 상냥한 대답을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내가 뭔가에 집중하고 있어서 바쁠 때나 귀찮게 느껴질 때 나는 부모님의 관심에 "어 먹었어, 애도 아니고 왜이리 자주 물어봐"라는 등의 싸123가지 없는 반응을 보일 때도 없진 않다, 정말 부끄럽지만.
부모님의 나를 향한 그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도저히 잘 모르겠고, 감조차도 잡히지 않는다. 본인들의 사업과 기업 운영에도 열심이시면서 어떻게 그런 상황 가운데서도 자식 생각이 나는 것일까. 어쩌면 평소에도 항상 품고 있는 사랑하는 그 마음을 너무 표현하고 싶으셔서 시간이 날 때마다 내게 전화를 하시거나 카톡을 보내시면서 시시콜콜하고 잡다한 일상에서도 따분하고 어느 정도는 정해져 있는 그 답을 듣고 싶으신 것이 아닐까.
내가 10살에 처음으로 핸드폰을 샀을 때도, 그리고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부모님의 나를 향한 사랑은 변함 없었지만 계속해서 자라면서 다양한 것들을 받아들이고 배우는 과정에서 부모님은 내게 점차 작은 존재가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나중에 어른이 되었을 때 얼마나 후회하려고 지금 이러는 것인가 싶을 때도 있긴 하다.
감사하다는 말, 죄송하다는 말은 참 자주 하지만 어째서 사랑한다는 말은 입에서 잘 튀어나오지 않는 것일까. 부모님께 뿐만이 아닌 아이들에게도, 친구들에게도, 주변 소중한 사람들에게도 모두 참 하기 어렵지만 언제나 하고 싶은 말은 그 말이 아닐까. 가끔은 도전(?)좀 해봐야겠다.
-p.s. 이 책은 최대호 작가의 "이 시 봐라"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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