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22년의 절반이 지나갔다. 3분기의 시작, 지난 2분기를 돌아보면서 내게 선물해주고 싶었던 시는 이성진 시인의 <들꽃>이라는 시였다. 신앙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경제적으로든 그 어느 것 하나 딱히 괜찮은 성장을 보인 것이 없음에도 시간이라는 녀석은 나와 다르게 부지런히 달리고 또 달렸다. (???: 시간 친구~~)
2월에 대학교 졸업을 하고, 취준생의 신분이 된지 1월을 기준으로 벌써 6개월, 좋은 기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하며 여러 사람들을 만나 배우고 싶은 나로선 최근 전공 관련한 자격증을 취득했음에도 만족하지 못하여 부가적으로 안전 관련 기사자격증을 준비하려고 하며, 오늘 책도 샀다. 토익학원도 한 달 등록했고, 아무래도 최소 하반기까지는 계속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 20대 중반에 취업을 목표로 하려던 나의 계획은 결국 이렇게 무너지는 것 같기도.
좋은 기업에 입사해서 내 이름을 날리는 것,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취업했다고 자랑하며 당당하게 누구나 알 만한 기업의 이름에 내 이름 석 자가 박힌 명함을 나눠주는 것, 그렇게 시작을 대기업이나 중견 이상 급의 기업에 들어가서 많은 돈을 벌고 나와서 내 사업을 시작하는 것 등이 나름 내가 그리던 청사진이었다.
아마 토목기사 시험을 준비할 때였던 것 같은데, 노량진역 할리스에서 시집을 보며 쉼을 갖다가 이 시만큼 또는 이 시보다 더더욱 지금 내 상황에 적절한 시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이 시를 '2분기의 시'로 정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름 좀 날리는 꿈의 기업 입사에 성공하여 승승장구하는, 높은 연봉을 받으며 빠르게 부유층으로 도약하는 영앤리치 JY가 된다면 그 때는 아마 '잘 알려진 꽃'이 되었을 것이고,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한낱 서울에서 가진 것도 별로 없이 살아가는 가난한 '이름 모를 들꽃'이 되었을 것이다.
이 시는 내가 '잘 알려진 꽃'이 되든 '이름 모를 들꽃'이 되든 나는 나 자체로 이미 아름답다고 한다. 그리고 동시에 잊고 있었던 것을 다시 기억하고 스스로 물어보게 된 것은 그리스도인의 궁극적인 정체성이 과연 돈과 명예, 직업에 있었냐는 질문이 아니었겠는가. 가장 아름다우신 분의 형상대로 지으심을 받은 이가 뭐가 쫄(?)려서 이런 생각을 한단 말인가.
기업가가 되어도 좋고, 되지 못해도 괜찮다. 능력주의가 만연한 사회에서 연봉이 많아도 좋겠지만 그렇다고 박봉이라 할지라도 나라는 사람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그러진 않고, 그럴 수 없다. 성공의 기준이 한낱 연봉과 결혼 여부, 가진 것과 성취, 외모 등이 아니라는 것을 항상 듣지만 어른이 되어가면서 나는 이 고민과 어려움으로부터 자유할 수 있을까. 도저히 자신이 없다.
오늘도 그리스도 안에서 택하신 백성들의 가치가 그리스도 당신님 만큼이나 높다는 것을 기억하기를. 나의 믿음 없음을 아는 당신님만을 의지하는 3분기와 하반기가 되기를. 계속해서 공부를 하며 조금 더 달려야 하기도 하겠지만 나의 친한 교회 형님이자 현재는 전도사로 사역중인 한 형님의 말을 인용해볼까 싶다.
"ㆍㆍㆍ취업을 위해서 기도하십니까? 취업도 선물이지만 취업 뿐만 아니라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 또한 하나님이 주신 선물임을 기억하십시오!ㆍㆍㆍ" - 오강일 전도사, 2022년 오뉴월 언젠가 금요기도회, 기도 인도 中
ㅎㅇ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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