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라는 것이 쉽든 쉽지 않든 이 병아리 토목기사에게도 시간이라는 것은 지나갔고, 지나가고, 지나갈 것이다.
어제, 8월 31일을 기준으로 나는 딱 한 달을 채웠다. 월급날이 기대가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나는 실망할 것이다. 초반 3개월은 불안정한 상태로 정규직이지만 정규직이 아닌, 언제고 짐 싸서 서울로 올라가라면 올라가야만 하는 마치 단두대 위에서 살아가는 것과도 같은 수습 기간을 보내고 있다.
나는 무엇을 배웠으며, 무엇을 배우고 있으며, 무엇을 배우며 성장할 것인가.
나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든 시제를 사용하여 글을 쓰기를 즐겨하는 것 같다. 과거나 현재, 그리고 미래의 나 자신에게서 좋은 점은 강화하고, 고칠 점은 나 자신이라 할지라도 언제든 반면교사로 삼고 싶기 때문. 자기객관화라는 것이 개인과 집단의 성장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생각해보면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살아가고, 하루를 마치는 순간을 가능한 많은 수의 조각 단위로 쪼개어 돌아보는 이 과정이 유독 혼자로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요즘, 더더욱 필요하지 않을까.
어떤 생각과 마음가짐으로 일상을 보내고 하루를 살아가든 시간은 지나간다. 그리고 한 살, 두 살 나이를 들어가며 나는 내가 어른이 되어가는지도 모른 채로 어른이 되어버린다. 성숙해지지 않은 상태로 누군가를 만날 수도 있고, 지혜로워지지 않은 상태로 가족들과 가족이 되어줄 사람에게 어떤 불필요한 상처를 줄지도 모른다. 내가 내 속을 들여다 볼 때, 나는 뼛속까지 약하고 죄인임을 이제는 인정하겠으니깐. 기술자 Justiny, 예수 그리스도를 언제나 바라보며 하루를 살아가기를.
'엔지니어'라는 계정 이름과 다르게 기술을 다루지 않는 것은 어쩌면 지금 뿐일 수도 있다. 다만 기술자로서 어떤 생각과 고민을 갖고 살아가는지, 그리고 어떤 것을 배우며 시간을 보냈는지 등에 대해서 아무렇게나 두서 없이 써보려는 나만의 공간이기에 결국 기술이 내 일부가 되었을 그 시점에는 내 이야기보다도 기술에 대한 논평 글을 더 많이 쓸지도 모르겠다. 안그래도 이성과 논리를 외치는 사람인데, 더 기계같아지진 않았으면.
어쩌면 그렇기에 더더욱 누구 또는 무언가에 대한 정이 있음을 발견했을 때 가능한 즉시 또는 그날 밤에 기록으로라도 남겨보고 싶은 것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때로는 너무 이성적이고 딱딱하고 FM만을 고집하려는 내 자신이, 그리고 이것을 적당히는 고치려고 한다기보단 오히려 자랑스러워하며 더더욱 뻔뻔해지는 것이 무서워질 때도 있다. 정말이다.
어쨌거나 자기 전, 지난 한 달을 회고하며 내일을 준비하고, 서울로 돌아갈 채비를 해볼까 싶다. 생각이 정리되면 또 다시 올리던가 하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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