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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맙 다.

잡다한 일상, 잡다한 생각

by Justin Yoon 2022. 9. 5.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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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그대들보다도 가능한 '너희들'이라고 부르고 싶다. 너희들과는 특별한 것을 해도, 평범한 것을 해도, 하찮은 것을 해도 거의 다 특별하게 되는 것만 같은 신기한 경험을 참 많이 한다는 생각이야.

수련회 둘째 날이자 토요일 저녁, 저녁 집회가 있기 전 5분 동안 우리는 20장이 넘는 사진을 찍고 급하게 각자 조모임을 하러 갔지.

시골짝에서 하는 전교인 수련회, 배경이 좋아서 그냥 사진이나 찍자고 던져본 말에 단 몇 분 만에 모두가 만장일치로 동의하고 시간을 조율해줘서 달려와 준 것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각자의 상황과 환경 가운데서 매순간을 함께할 수 없는 우리는 이제 이렇게라도 노력하지 않으면 기록을 남기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 참 신기하면서도 아쉬운 이유는 뭘까.

배경이 좋았지만 너희들이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아. 물론 다른 사람들과도 사진을 찍고 싶은 생각은 들었지만 차마 말로는 표현하지 못했던, 그러나 적어도 시도라도 해보고 싶었던 사람들이 있다면 너희들이 아니었을까. 사진 찍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 나는 왜 내가 좋아하지 않는 것을 너희들과는 기꺼이 하고 싶었던 것일까.

우리는 이번 수련회에서 설교를 듣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다양한 측면에서 더욱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가기도, 반대편의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결코 사랑할 수 없는, 교회가 아니라면 내 인생에서 결코 만날 일은 없었으면 하는 인간을 사랑해야 한다는 말을 들으며 '불필요한 용기'를 '굳이' 내야 한다는 내용을 들으며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하신 일을 들으면 참으로 생각이 복잡해지고 더더욱 완악해지기도 하네. 어쩌면 너희들을 포함한 '내게 소중한 사람들'은 나의 또다른 구원과 우상의 이름을 대신하지는 않았을까.

너희들 각자의 아름다운 매력들이 내게 좋았고 잘 맞아서 우리 넷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 관계가 잘 유지되고 있지 않았을까. 세상에 이런 나와 잘 맞물려 돌아가는 사람들만 있다면 참 좋겠지만, 우리와 완전하게 구분(=거룩)되시는 분께서는 당신이 우리를 어떻게 사랑하셨고, 사랑하시며, 사랑하실 것인지를 알려주시기 위해 결코 그리 내버려두지 않으실 것이지만 선하고 지혜롭게, 은혜와 사랑으로 인도하실 것이라는 것이 참 답답하지만 이것만큼 속이 시원한 것이 또 무엇이 있을까. 복음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참 안좋지만 좋다.

앞으로 우리가 계속해서 함께할 수 있었으면, 그런데 그냥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더 이해하고 용납하며 사랑하고, 또 각자에게 주어진 사람들을 더 이해하고 용납하며 사랑하는,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먼저 사랑하신 것을 기반으로 말씀을 적용하며 살아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인생의 목적이 거룩이 되고, 경건이 되는 너희들과 내가 되었으면. 일상의 묵상 나눔도, 서로를 위한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귀하고 감사한 요즘이 아닐까. 적어도 내게는 그러하다네.

그냥 나의 쉼터가 되어준 너희들에게 혼자만의 속마음이 사알짝 담긴 글을 쓰고 싶었네. 내게 값 없이 베풀어진 삶의 은혜와 사랑의 일부가 어떤 형태로 있는지 뭐 자랑도 좀 하고 싶었고. 딱히 뭐 하나 잘난 것도, 가진 것도, 괜찮은 것도 없는 나를 (내가 보기에) 친구로 대해주는 잘나고 가진 것도 많고 괜찮은 너희들은 이미 내게 큰 자산이다.

주일에 봅세. 명절 잘 보내시고, 다음 주 주일 저녁에 마련된 우리 넷만의 시간을 다시 한 번 잘 누려보세.

난 너희들이 참 좋다. 다른 친구들도 너희들만큼 선물로 보였으면. 너희들만을 사랑하는 것에서 결코 끝나지 않았으면. 난, 너희들에게 너무나 많은 빚을 지고 살아가는 것 같아.

고오맙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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