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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실 게 임. (feat. 1997)

잡다한 일상, 잡다한 생각

by Justin Yoon 2022. 9. 5.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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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수련회를 조금만 더 회고해볼까.


우리 황금세대(?) 97 친구들은 3/4 가량이 수련회에 참석을 했다. 그리고 마지막 밤, 둘째날 집회가 끝나고 야식을 치킨으로 먹는데, 절대다수인 자매친구들이 다같이 모여서 먹는단다. 일단 치킨을 각자 먹고나서 잠깐 모여서 얘기나 좀 하면서 모이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 우리는 자연스럽게 다같이 모였다, 너무 피곤해서 먼저 자야하는 친구들 몇몇을 아쉽지만 제외하고.

우리는 시끄럽게 떠들기도하며 미안하게도 5번이 넘게 수련회 기획팀으로부터 조금만 조용히 얘기해달라는 부탁을 들었지만 20명 가까이 모인 좁은 방에서 어떻게 작은 소리만 날 수 있으랴. 그렇기에 한 친구의 아이디어대로 우리는 침묵의 공공칠빵을 했고, 이건 어느 지역에서 나온 응용버전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빵' 차례로 죽는 제스처를 취하면 양 옆의 친구들이 무슨 복고댄스같은 손짓을 하며 "갑돌이 갑순이, 갑돌이 갑순이"라고 말해야 했다. 그걸로도 충분히 재미가 있을 줄은 몰랐다, 무려 1시간이 넘게 그걸 했으니.

그리고 윙크마피아였나, 마피아에게서 윙크를 받으면 종이를 중앙으로 던지며 게임에서 죽었음을 알리는 게임과 동시에 우리는 불을 끄고 핸드폰 후레쉬만 킨 상태로 폰을 돌리며 지목된 사람을 향해 질문을 날리는 진실게임을 또한 했다.

또래장인 동시에 딱히 불편하진 않은 사람(=언제든 모두의 타겟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그런 사람, 때때로 샌드백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살짝 관종과 (그대들이 보기에, 그러나 나는 전혀 동의하지 못하는) 평범하진 않은 한 사람이 있는갑다. 그 성도(?!)를 비롯한 몇몇 친구들에게 계속해서 후레쉬와 질문이 유도되도록 사실상 다같이 판을 짜고 치는 상황도 여러 번 연출되었고, 결국 그 남자아이는 일부 파헤쳐졌다.

그 친구만이 아니라 다른 몇몇 사람들에게도 질문이 가긴 했지만, 미혼의 청년들이 모여서 하는 얘기, 결국 뭐겠는가? 뻔하다. 당연히 연애, 짝사랑 이야기가 아니겠는가. 교회에 오래 다닌 형누나들 말로는 교회전문용어(?)로 이것을 '깔때기'라고도 한다. 조금만 더 나이가 들면 '빨대'로 변하는데, 이야기가 돌고 돌다가 깔때기처럼 결국 한 주제 - 이성과의/이성에 대한 사랑이야기로 귀결되기도 하고, 애초에 시작부터 그으냥 사랑이야기로 귀결되기도 한단다.

어쨌거나 극소수만이 아는 내 현재 상황이 일부 채굴되어버렸다. 몇몇 친구들도 이러저런 얘기를 했고.

'진실' 게임이라는 것, 음... 그 자리에서 내가 들어왔던 것이 없진 않았고, 처음 듣는 것은 솔직히 거의 없었다. 한 두어개 되었을라나. 분명 진실을 말하는 자리로 모두가 합의한 하에 게임이 진행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 앞에서, 또는 아직 마음을 많이 열지 못한 사람들이 있는 앞에서 100%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이 그다지 쉽진 않았는갑다. 그럼에도 난 일부의 진실이라 할지라도 자신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보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해준 그대들이 고마웠다.

그래서 하려는 말이 뭐냐고?

아쉽게도 새로운 정보를 캐내지 못한 채로 내 귀한 정보를 많이 내놔버렸다. 기브앤 테이크 형식으로 가는 것이 좋지 않은 것을 알지만, 이전보다 더 부끄러움이 많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랄까. 뭐, 정말, 아주, 사알짝 억울하거나 빼앗긴 느낌이 드는 것 같기도. 그럼에도 그대들과의 시간은 좋았다. 수련회 마지막 밤은 이런 재미지! 겨울에도 수련회가 있다면 그 때는 어떻게든 연차 다 탕진해서라도 첫 날 부터 참여해보도록 하리이다.

ㅋ ㅋ! ㅠ ㅠ!

-p.s. 조만간 97엠티 다시 재개 해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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