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불행한 순간이 올지라도 함께 할 수 있을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난 아직까지 부모님 외에 그런 감정을 느껴본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아, 7년 전엔 있었지만 지금은 친구로도 지내지 못하는 사람이 있긴 했구나.
유희열은 미운우리새123끼라는 방송 프로에서 지금 배우자와 어떻게 결혼하게 되었는지, 결혼 전 그는 어떤 생각과 감정, 그리고 상황과 환경에 처하였는지 살짝 공개를 했다. 그다지 사이가 좋진 않아보였던 친척들, 그리고 비아냥인지 그냥 비난인지 몰랐을 그런 분위기 가운데서 그와 결혼할 사람은 이 사진과 같은 말을 했단다.
솔직히 이런 경험이 없어서 정말 공감이 되지 않았지만, 다만 내가 느꼈던 것은 부러움과 나 또한 이런 사람을 만나고 싶고,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이 아니었을까. 최고의 순간에도 함께 할 수 있는, 그러나 동시에 최악의 순간에도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고, 그럴 사람을 만나고 싶다. 잘했으면 잘했다며 함께 기뻐하며 안아주는, 무너지면 괜찮다고, 수고했다며 함께 슬퍼하고 아쉬워하며 안아주는 그런 사람.
사실 내가 그런 부분이 참 부족한 사람이기에 그런 '사람 냄새'가 나는, '사람 온기'를 지닌 사람이 좋다. 그래서인지 나는 감정의 변화 폭이 좀 있는 사람이 더 끌리기도 하며,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사람을 볼 때 보호 본능을 느끼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런 감정 표현이 부러울 때가 참 많다.
어쩌면 친구 관계까지도 확장이 될 것 같다. 다만 에로스적인 감정이 없을 뿐, 내가 돈이 좀 많고 뭔가 하는 일이 잘 될 때에만 내 옆에 남아있는 것이 아닌, 내가 바닥을 찍고 횡보를 할지라도 나의 친구로서 자리를 묵묵히 지켜주며 나를 위해 기도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난 그런 사람들에게 도덕적인 빚을 어떻게든 갚아가며 평생을 살아가고 싶다.
유희열, 정말 부럽다. 자신의 약한 모습마저도 보일 줄 아는 그의 용기가 멋있고, 또한 그런 약하고 추해지는 모습이라 할지라도 끝까지 안고 사랑하겠다는, 그저 그 자체를 사랑하며 섬기겠다는 그의 와이프 또한 참으로 멋있다.
그들이 기독교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기독교에서 말하는 사랑이 바로 이것 - 상대를 사랑하되 그저 사랑하기로 약속하는 것과 끝까지 사랑하는 것, 상태의 어떠함과 상관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 아니겠는가.
친구같이 편하지만 동시에 미묘한 감정이 계속해서 끊이지 않는, 서로의 소중함과 사랑스러움을 잃지 않는, 동시에 신앙의 전우인 그런 성경대로 배운 신실한 사랑을 주고 받아보고 싶다, 이미 받으며 자라온 그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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