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회식이 취소되고,
오늘은 야근이 길지 않았다.
청소년부 SFC 저녁 집회에 참석하지 못할 것이 거의 확정적이었기에 매우 심란하고 미안한 마음 뿐이었다. 교사라는 사람이 집 가까이(?)서 아이들의 수련회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가지 못한다는 것이 실로 자존심도 상하고, 어깨가 무겁다 못해 가라 앉는 심정이었으니깐.
하지만 정말 감사하게도 하나님은 교회의 다른 청년들을 통해 우리 아이들과 다른 아이들을 지키고 계셨으며, 또한 나의 생각과 계획, 상식을 '이번에도' 초월해서 일하고 계셨음을 다시 한 번 경험하고 돌아온다.
하나님은 늘 그러했듯 계획이 있으시고, 선하고 지혜롭게 인도하신다.
그러나 나는 내가 계획한 것과 계산해놓은 플랜 A, B, C, D, E, •••의 경우의 수 안에서만 일하시는 하나님을 바라곤 한다.
계획을 하고, 나름 부지런하게 살려고 바쁘고 꾸준하게 뭔가를 하며 움직이는 것은 나쁠 것은 없지만 그렇다고 완전하며 선하다고 볼 수만도 없겠는 것은, 나의 생각과 행동의 근거가 하나님을 신뢰한다기보단 수도 없이 많은 염려와 두려움에 기반한 교만함이 바닥에 깔려 있지 않았겠는가.
지난 주 금요일, 한 친구와 잠시 대화를 하며 나의 심란하고 복잡한 마음 상태를 털어놓은 적이 있었다. 서울 서부 중고등부 SFC 겨울수련회에 대한 나의 염려였고, 그 친구는 내게 "하나님은 언제나 모든 것을 예비해두셨다"는 말을 해줬던 것이 생각났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는 왜이리 철저하고 빈 틈 없이 계획을 세우고 시뮬레이션을 여러 번 돌리는가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 그 친구의 말이 생각났고, 내 일상을 돌아보다가 나의 믿음 없음을 다시123 발견하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그런가, 예전엔 차를 최대한 늦게 사고 싶었는데, 이제는 차라는 나만의 작은 공간이 또 하나 생김으로 혼자만의 생각을 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도 하며 이동 중에 드는 생각을 가지고 입을 열어 읊조리듯이 기도할 수 있는 나만의 기도 공간이 생김에 참 감사하기도. 비록 어머니 차지만, 1~2년 내에 나도 뭐 하나 살까 싶기도 하다.
어쨌거나 난 오늘도 믿음이 필요한 사람임을, 믿음이 정말 없는 사람임을 다시 한 번 실제로 경험해봤다.
그리고 그것 외에 다른 여러 일들로 생각이 복잡해진다. 아마 내일 아침에 사무실에서 엄청 졸듯.
커피 와장창 마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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