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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서 키우는 포도를 보다가...

잡다한 일상, 잡다한 생각

by Justin Yoon 2023. 6. 11.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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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포도다, 익기 전의, 내 부모님 집 마당에 있는.


아침에 교회에 일찍 나올 일이 있어서 새벽에 마당을 청소하며 집안일도 좀 하는데, 포도가 꽤나 잘 자라고 있었다.


말벌이 집에 한 번 들어오고나서 5년을 키우던 포도나무를 잘랐고, 최근 새로운 친구를 들여서 다시 키우는데, 판매용 포도처럼 알맹이가 엄청나게 많이 맺진 못했지만 그래도 뭐 이번 여름에 잘 익으면 몇몇 사람들과 나눠볼 수 있을지도...?!

포도나무는 정말 신기하다. 한 그루가 잘 서있고 줄기를 뻗을 수 있는 곳까지 쫘악쫙 뻗기만 하면 한 그루에 수백, 수천 송이까지 거둘 수 있다.

기네스북에 따르면 전라도 어느 농장에서 한 그루 포도나무에서 4천송이까지 열매를 맺어봤단다. 그리고 우리집에서 최대로 재배해본 규모는 350송이. 마당이 농장만큼 그리 크지 않아서 한참 부족했구만. 근데 뭐, 농부도 아닌 평범한 대도시민의 집에서 이정도면 꽤나 많이 딴 거긴 하다. ㅋ ㅋ

그리스도께서는 요한복음 15장에서 자신을 포도나무에 비유해서 우리와의 관계를 가르치신 적이 있는데, 그 부분을 읽을 때마다 포도나무를 직접 키워봤고, 충청도에 과수원을 운영하면서 가끔 농촌시골체험(?)도 해보는 나로선 이 포도나무 비유가 참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직접 경험해본 바에 따르면, 그리고 우리 집에서 일하는 농장관리자들에게 들은 것에 의하면, 포도나무는 신기하게 나무 하나에서 수많은 가지를 뻗을 수 있고, 각 가지를 통해 수많은 열매를 또한 얻을 수 있다. 그리스도라는 '유일한 포도나무'가 신자들, 당신님의 백성들이라는 '수많은 가지'를 통해서 당신의 약속과 계획의 성취라는 '수많은 열매'를 보이실 때, 자연의 극히 일부, 어쩌면 딱 하나를 제대로, 그리고 깊게 보더라도 분명 하나님은 저마다의 창조하시고 키우시는, 역할을 부여하신 이유와 목적, 깊은 뜻이 있구나 싶다.

가지는, 열매는 철저히 나무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흙과 태양, 바람과 비, 벌과 여러 동물 등을 또한 절대적으로 필요로 한다. 내 삶이 그리스도라는 포도나무, 하나님의 창조 세계에 있음을 진정으로 기억한다면 내 삶에 다양한 종류의 열매가 어떤 형태든 그것이 다 맺히는 때가 있고, 정해진 양이 있음을 믿을 수 있지 않을까.

이 사람은, 이 청년은 오늘 어디로부터 양분을 얻고 누구에, 무엇에 의지히며 살아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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