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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vs 그러니깐.

잡다한 일상, 잡다한 생각

by Justin Yoon 2023. 8. 11.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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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와 '그러니깐'의 차이.

이 둘은 앞문장과 뒷문장을 연결해주는 접속사이다. 나 또한 이 둘을 대화할 때에나 어떤 글을 쓸 때에나 자주 사용하곤 하는데, 둘의 역할은 참 다르다. 그중에서 내가 발견한 이 두 개의 차이점을 한 번 적어볼까 싶다.


앞과 뒤가 논리적으로 잘 연결되지 않을 때 마법같이 앞뒤를 연결해주는 접속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내용이 앞에 있었든, 또는 어떤 내용이 뒤에 오든 연결해준다. 조건 따위는 필요 없다. 아니, 오히려 서로 조건이 맞지 않아야 이 단어를 쓸 수 있다.

반면, 앞과 뒤가 논리적으로 잘 연결되어 있어야만, 인과관계가 확실해야만 쓸 수 있는 접속사, "그러니깐". 앞의 내용이 중요하고, 뒤의 내용도 중요하다. 서로를 충족시키는 조건이 반드시.필요하다.

살다보면 나를 향해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단어를 쓰며 대해주는 사람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그러니깐"이라는 단어를 쓰며 대한다. 부모님은 예외지만, 나머지 가족들도 언제든 그럴 수 있고, 사회에 나오면 철저하게 "그러니깐"으로 대하고, 교회에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배우긴 하지만 나나 상대나 "그러니깐"이라는 단어를 자주 쓰지 않던가, 원래 우리의 본성대로.


평일에는 "그러니깐"의 대화 방식이 거의 항상 오고 간다. 그러나 내가 실수했거나 잘못을 했을 때, "그러니깐 이 회사에서 꺼져!"가 아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사원이니깐 앞으로 조심해라"는 말도 아주 가끔 듣곤 한다. 내가 일을 잘해서 그런 말을 들을 일이 거의 없는 것이 전혀 아니라, 정말 많은 실수를 하지만 회식 때나 따로 깊은 얘기를 할 때, 감정적인 분노가 아닌 잘못한 것에 대해서만 지적을 해주며 진심으로 나를 잘 되라고 말하는 것이 느껴질 정도이기에 회사 사람들을 원망할 수도, 미워할 수도 없다. 가족에게조차도 마냥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시전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데, 1월 이전엔 나의 존재를 전혀 몰랐던, 그저 같은 목적만을 가지고 시작하게 된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을 위해 많은 채찍과 당근을 주는 당신들 아래에서 오랫동안 일해보고 싶다. 물론 몇 년이 지나면 지긋지긋해서 싫어질 수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지금 당장의 내가 생각하는 것은, 난 좋은 회사에서 좋은 사람들과 일한다. 나만 더 나아지면 되겠지. ㅎㅎ :) 주말의 이야기를 하려면 이야기가 너무 많아지니, 다음을 기약하며 짧게 여기까지만.

난 지금 어느 쪽의 말을 더 많이 하는 사람인가. 사람들을 대할 때 어떤 사람으로 다가가는가. 회사에서 내 인격 따로, 교회에서 내 인격 따로, 가정에서 내 인격 따로가 아닌 어디서나 일관성있게 멋진 사람이고 싶은 욕심이 자꾸만 생기는 요즘, 나는 무엇을 고칠 수 있을까. 누구를 바라보며, 어떻게 변해가기를 구할 수 있을까.

나는 그동안 얼마나 부모님 외에 많은 사람들에게 용납받으며 살아왔는가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하루다. 오늘 하루도 적잖은 일들이 있었지만, 계속해서 배우고 고칠 점과 강화할 점을 찾으며 성장하는 청년, 성숙한 어른이 되기를 구하기. 경건하신 분을 바라보며 배우고, 겸손히, 그리고 동시에 품격있는 어른, 그리고 가장, 기업가가 되어가길. 가능하면 지금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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