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은 포도과수원이 아주 대박을 쳤다. 한 송이가 무려 1kg이나 한다. 남서쪽에 있는 작은 것은 떨어져 나온 일부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1년 간 계속 일만 했다. 도중에 두 달 쉬기도 했지만, 일을 한 번 시작하니깐 일상의 많은 것들을 신경쓰지 못하기도 했다. 그중 하나가 우리집이 갖고 있는 과수원과 농경지같은 작물을 관리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내 손길이 한 번도 닿지 못했다. 물 한 번 뿌려주지 못했고, 비료 한 번 뿌려주지 못했고, 재배조차 내가 직접 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우리를 위해 열심히 일해준 당신들 덕분에 내 식탁에 맛있는 포도를 올리고, 내일 몇몇 사람들과 나눠서 먹어볼까 한다.
이전에 올렸던 청포도 사진은 마당에서 키우는 그냥 작은 포도나무고, 이건 과수원에서 키워서 재배한 '각잡고 키운' 포도다. 자랑하려고 올렸다.
그나저나 포도에 대한 tmi가 하나 있는데, 포도를 한자로 쓰면 포도(葡萄)인데, 포도 포(葡) 자에 포도 도(萄)자다. 이 참 아주 이기적인 것이 아니겠는가?
사과랑 배도 잘 익어가고 있다는데... 한 번 가야하나.
#일상 #생각 #감사 #일기 #포도
#과수원 #산 #포도포 #포도도 #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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