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많이, 정말 많이 '그랬'다, 지나고 보니.

잡다한 일상, 잡다한 생각

by Justin Yoon 2024. 4. 14. 01:03

본문

728x90
반응형
SMALL

두 개의 끝,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계획하며.


하루만에 두 모임의 끝을 맞이했다. 2주 전엔 그리스도인 투자자를 꿈꾸는 모임을 종료했고, 오늘은 한 책모임의 시즌을 종료하고 그동안 함께 했던 짧은 시간을 추억으로 만드는 아웃팅을 시흥 아마츄어작업실이라는 곳에서, 또 하나는 모임의 기능을 다 한, 앞으로는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근황을 얘기하는 사실상 종료를 알리는 아웃팅을 보라매공원에서 했다.

마음이 참 여러모로 교차했다. 분명 너무나 좋은 시간이었고, 적잖은 정을 쏟아 부었기에, 아무에게나 쉽게 하지 못하는 나의 여러 속 이야기를 꺼냈으니깐, 내 약점이고 단점이라 할 지라도 여과없이 드러낼 때도 있었으니깐.

한 모임은 무려 6년 전, 내가 한국에 오고 이 교회의 새가족이었던 시절, 현재는 청년부의 강도사로 사역하는 형님이 나의 교회 적응을 돕기 위해 인도하셨던 이 책모임에서 나는 지금까지 만으로 6년의 시간을 보냈고, 아직도 함께 하며 다음 시즌을 준비하며 어떤 사람들과 어떤 책을 갖고 모임을 진행할지 모임의 리더 형님과 대화를 하게 될 것이고, 이 모임은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이번 기수는 약 6~7주에 가까운 시간을 보내며 오늘로서 시즌이 종료되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약 50명 가까운 사람들이 지나갔더라. 그리고 아직까지 이 모임은 이 교회에서 제일 오래된 책모임으로 전설이 멈추지 않고 있다. 그렇기에 오늘 이번 시즌의 종료는 조금 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다만 우리 넷의 조합을 다시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아쉬웠을 뿐이었지만.


또 한 모임은 2년 하고도 2~3개월을 함께 했던, 시즌제 없이 시작했던 멤버와 종료하는 멤버가 같은, 5년이고 10년이고 함께 달려가길 원했던 모임. 앞서 말했던 6년째 이어온 모임처럼, 이 모임 또한 그렇게 가길 매우 간절히 원했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이 모임의 수명은 여기까지였구나 싶은 생각에 '일부러' 혼자 교회로 걸어오면서 여러 생각과 정리를 했다.

둘이서 있을 땐 각 개개인들의 인격이 있지만, 둘이 한 모임 안에 있을 때 그 모임 또한 하나의 인격체가 되고,
넷이서 있을 땐 각 개개인들의 인격이 있는 동시에 둘이서도, 셋이서도, 넷이서도 각각의 인격체를 형성하며 다양한 특성이 있었다. 그렇기에 특히 후자, 모두가 노력해서 다같이 모이기를 이전보다 더 힘쓰지 않는 이상 우리는 친하지만 서로의 근황을 꽤나 모르던 시기를 당분간 만들어가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한 가지 희망적인 것, 3~4개월에 한 번 만나기로 약속했기에 기쁘게 쥔 손을 펴고 내려놓을 수 있었다. 부디 이 약속이 지켜지길, 오랫동안.

이젠 특정 누구와만 친하지 않다. 모두와 친하고, 나의 소중한 주변인들이 되어주었기에 둘이서든 셋이서든 넷이서든 언제든 기쁘게 만나고 서로를 위해 기꺼이 기도해주고 섬기길 소망해볼까.

그대들이 있어서 지난 2년이 참 행복했고 감사했다. 그리고, 이제서야 돌아보니 난 나도 모르게 그대들을 참 많이 의지했고 좋아했다. 사랑했었다. 부끄럽지만 다 끝나고나서야 소심하게 이 글을 통해 그대들이 읽을지 읽지 못할지도 모를 이 글에 내 마음을 담아서 기록으로 남겨본다. 어디서든 잘 부탁한다, 나의 소중한 친구들.

Stay in my memory.

#종료 #모임 #관계 #정리 #일상 #생각 #일기 #기도 #축복 #사랑 #친구 #그대 #우리 #하늘보리 #경청 #요즘 #감사 #파송 #추억 #StayinMemory

#아마츄어작업실
#보라매공원

반응형
LIST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