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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생각보다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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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will make a 'Way'"라는 말이 있다. 찬양도 있지 않던가.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목소리 유형의 소유자인 Don Moen이 부르는 곡은 아주 그냥 힐링이 된다. 쉴 때 즐겨 듣곤 한다, 그가 부른 여러 곡을. 그분이 우리의 삶을 인도하실 때, 어떤 특정 도로나 길이 아닌 모든 종류의 '길(way)'을 언급할 때가 참 많다. "One Way"라는 찬양도 있구나.



도로를 설계하는 토목기술자라서 그런가, 길의 종류는 수십가지에 이르는 것을 알고 있다. 성경엔 다양한 단어를 쓰곤 하지만, 특히나 'Way'라는 단어를 참 많이 쓰곤 하더라는 것.

성경 NIV번역본에다가 'Way'라는 단어를 치면 각 권별로 수십 번에서 1백 번도 넘게 언급된다. 특히 시편과 잠언에서 참 많이 언급되더라는 것. 무엇보다도, 성육신하신 하나님께서도 당신님 자신을 "길이고 진리고 생명"이라고 말씀하셨다. 역시나 여기서도 그 길은 Way였다.

"Way(길)"의 종류는 생각보다 정말 많다. 아는대로 아래에 몇 개 나열해봤다.

road(도로), path(보행로), street(거리), lane(좁은 길), alley(골목길), route(경로), highway(고속도로), byway(드라이브길, 산책로), passage(통로), trail(등산로), avenue(큰 도로), boulevard(큰 거리), causeway(수로), promenade(산책로), throughfare(교통로), airway(항공로), flight path(비행경로), railroad(철도), 그리고 orbit(궤도).

거의 다 아는 길들이 아니던가. 표현 방식의 차이가 있을 뿐 생각하긴 쉽지 않았을 것이지만 막상 길을 가리켜 이러저러한 정의를 제시하면 거의 다 이해가 갈 것이다.

올해 두 번째 신입사원이 들어왔다. 지난 주 월요일부터 출근하기 시작한 그 친구가 길과 도로를 구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부서장님이 길과 도로의 여러 차이를 설명하는 것을 옆에서 들으면서 갑자기 들었던 생각, "당신님은 왜 우리를 고속도로나 항공로같은 빠른 길로 인도하시는 것이 아닌 여러 종류의 '길'로 인도하실까, 답답하게"가 아니었을까.

연관성이 딱히 없지만 어쨌거나 갑자기 "God will make a 'Way'"라는 문구가 떠올랐고, 여기서도 'Way'라는 단어에 꽂혔던 것 같다. 오후 내내 그 생각을 하다가 이제 퇴근하면서 정리해놨던 키워드를 가지고 두서없이 글을 써본다.

어떤 목적지를 갈 때, 우리는 여러 크고 작은 길을 이용한다. 마닐라에 갈 때는 집에서 나와 김포공항으로 road를 이용해서 가고, 인천공항까지 railroad 또는 highway를 이용해서 간 다음, 여러 path를 지나쳐 비행기에 보딩을 하면 flight path를 통해 마밀라에 도착하게 된다. 직항도 있고, 경유도 있고, causeway도 있으니 route는 여러 가지다. 다양한 길을 지나치지만, 각 길을 여러 빠르고 느린 경로를 통해 가는 것이 가장 좋은 길이기에 나는 반발 없이 '믿음으로 순종'하여 따라간다. 그게 최고니깐.

삶에서 여러 종류의 길이 있다. 뭔가를 할 때는 airway를 이용하듯 초고속으로 상황이 진행될 때도 있고, 또 뭔가를 할 때는 아기 걸음마 속도로 trail을 진행하는 것 같은 속도로 상황이 진행될 때도 있다.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어느 곳으로 가든 길이 있고, 길이 되어주신 분이 계시고, 언제나 함께하신다는 것 아닐까. 야근하고 퇴근하는 '길'에 '길'게 끄적여봄.

당신님이 선하고 지혜로우셔서, 내 삶을 인도하시고 모든 순간의 '길'이 되어주셔서 참 다행이다. 오늘 하루도 참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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