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이 또 돌아왔다. 아이들이 이런저런 움직임을 이미 나한테 들켜(?)버렸기에 나는 이번에도 또 어떤 뭔가를 준비해주는구나 하고 내심 기대도 조금은 했다.
초중고등부 친구들이 십시일반 마음을 합쳐서 만들어준 교사들을 향한, 그리고 위한 영상편지와 생화 한 송이, 그리고 내 이름을 넣어서 주문제작한 카네이션 토퍼, 그리고 교회 목사님이 교육부서 전체에게 사주신 젤리와 마카롱, 이 정도 수준의 선물이면 자랑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내 실생활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엔 어딘가 부족한 이 선물이 내게 선물로 다가온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사실 나는 물질적인 유형의 선물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는다. 1000달러짜리 루이비통 지갑도, 10000달러짜리 롤렉스 시계도, 100000달러짜리 테슬라 자동차는 돈 좀 모으면 저 '좋은 선물'은 언제든 살 수 있고, 지금 당장도 사는 것이 어렵진 않다.
그러나 아이들의 시간과 노력, 그리고 마음이라는 가치를 환산할 수 없는 귀한 것들이 들어갔다. 가치로 환산이 불가하며, 이것은 '아이들의 어린 시절 짜리 가치'가 아닐까. 그렇기에 이 선물이 유용성과 실용성은 크지 못할지라도 그 이상으로 더 큰 무언가를 얻게 해주었기에 또 감사했다. 물론 마카롱과 쩨리는 넘나 맛있었다.
교사이긴 하지만 불완전한 교사, 여전히 죄가 즐거워서 기기꺼이 하나님을 멀리하는, 그러나 행동과는 다르게 말로는 그리스도를 바라보라는 내 일상과는 동떨어진 '경건한 멘트' 몇 개 정도는 던질 줄 아는 모순적인 교사, 온유보단 냉랭하고 표현이 서툰 교사는 누구를 수식하는 어구겠는가.
나도, 아이들에게도 좋은 교사가 필요하다. 완전하고도 영원한 교사가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누구보다 조금 더 나은 교사가 아닌 진정한 교사가 우리에게 있다면 나도, 자네들에게도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 그러나 그저 단순 이상만을 좇는 것 같아보이는 말이 현실이 되었다면, 심지어는 우리가 찾아가기 이전에 우리를 먼저 찾아 내려오신 교사가 바로 그 예수 그리스도라면 어떻겠는가. 그저 단순히 학문만을 가르치시는 것이 아닌 인생을 가르치시며 평생과 영원에 걸쳐서 우리 곁을 함께 하신다는 것에 왜 나는 여전히 불신과 염려로 나아가는가.
그럼에도 괜찮다, 당신님은 그런 나와 같은 자들에게 그 불신과 염려를 모두 들고 나아오라고 말씀하신다는 것, 신실하신 당신님이 우리를 계속해서 가르치실 것이라는 것, 당장은 이해가 되지 않지만 당신은 당신이 어떤 분이신지를 말씀하시며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랐습니다"라는 고백을 하게 하실 것이라는 것, 그리고 당신은 이미 우리의 하나님이 되어주셨다는 것 등이 아니겠는가.
삶은 은혜와 사랑의 연속이며, 논쟁과 가르침의 연속이 또한 아니겠는가. 성경의 어느 인물들처럼 하나님을 피하는 백성들과 매 순간 흘러 넘치는 은혜로 자기 백성들을 추적하시는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은 참말로 다행이다. 이 아이들을 내가 키워내는 것이 아닌 당신의 아이들임을 다시 기억해보되 그리스도께서 약한 자들을 위해, 그리고 향해 언제나 달려가셨던 것을 기억하며 나 또한 당신님을 닮아가기를.
자네들과 올해도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자네들이 언제까지 이 교회에 있을지도 모르겠고, 나 또한 언제까지 이 교회에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함께하는 동안 만큼이라도 서로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기를. 서로가 우상이 아닌 함께 한 하나님을 예배하며, 앞으로도 나의 기쁨과 자랑으로 남아주는 그리스도 안에서의 너희가 되기를. 다시 한 번 고맙다, 저엉마알로. 이 맛에 교사를 못 그만둔다.
-p.s. "겉은 근육처럼 단단하지만 속은 뱃살처럼 말랑한 JY쌤"이라... 이런 애드립은 어디서 준비해온건지 ㅋ ㅋ 자네들에게 오늘도 고마웠고, 말로 생각이나 불만은 좀 표현을 할지라도 사랑을 표현을 잘 하지 못하는 내가 오늘도 글로나마 끄적여보는 것, 내가 자네들을 꽤나 사랑한다는 것이 아닐까. 고맙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친구들-! 그리고 그께나-!
#스승의날 #청소년부 #초등부 #유치부 #중고등부 #교회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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