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스가 다르다! 스페이스X의 역대급 여정! (2 of 3, 9/25, 2021 작성)

1. 2010년대까지 사용하던 NASA의 '스페이스 셔틀(우주로 사람을 운반한다는 의미)'은 비행기와 비슷한 형태로 제작되었지만 스페이스X는 '크루 드래곤'이라는 캡슐 형태의 우주선을 사용한다. 공통점은 발사할 때 부스터를 사용하여 연직 방향으로 날아오른다는 것, 그러나 각각 우주선이 주로 사용하는 연료에 차이가 조금 있다.

2. NASA의 경우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데, 한 번 발사하면 다 쓸 때까지 계속해서 연료를 써야 하기에 효율성이 떨어진다. 반면 스페이스X는 이것을 보완한 액체연료를 사용해서 소모 연료량과 속도를 조절할 수 있기에 고체연료를 사용할 때보다 효율성이 좋다. 연비가 좋을뿐만 아니라 진동도 덜하단다.

3. 발사할 때 부스터를 사용한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각각의 부스터를 재활용한다. NASA의 것은 발사 후 바다에 떨어지지만 스페이스X의 것은 정해놓은 장소로 로켓이 돌아온다. 최근 연직 착륙으로 우주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그 기술의 원조가 바로 테슬라의 스페이스X이다. NASA는 주황색 외부 연료탱크를 사용하는데, 대기권에서 타서 없어져버리기에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4. 안전장치에서의 차이점은 우주선 발사 직후 상황에서 드러난다. 로켓이나 우주선에 문제가 발생하면 NASA는 탈출이 불가능하게 설계했지만(설계하지 못했을 수도 있음) 스페이스X는 가능하게 설계했다. 대표적인 예로 챌린저호 사고가 있다. 크루 드래곤은 비상탈출 기능을 포함하여 우주인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긴다. 대부분의 우주인들이 엄청난 고학력을 지닌 인재들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분명 (기업 입장에서는) 이들을 더 귀하게 여길 수 밖에 없는 불편한 현실(?)이 이해되기도 한다.

5. 일단 지구 밖으로 잘 나갔다고 치자. 우주선을 조종하고 우주 정거장(ISS)에 도킹을 해야하는데, 스페이스셔틀은 조종석이 매우 복잡한 구조라고 한다. 무려 2천 개의 스위치 + 회로 차단기가 있단다. 뭐 하나 잘못 건들기라도 하면 큰 일이 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겠다. 반면 크루 드래곤은 터치패드 3개만 있다. 수 많은 스위치와 회로 차단기를 터치패드 3개로 대체해버리니 내부가 아주 깔끔하여 쾌적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한다. 물론 환경도 중요하지만 기능이 더 중요한 것은 사실, 그렇지만 스페이스X는 기능과 디자인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 노력했다. 그 노력의 과정과 중간 결과가 지금의 우주선과 우주복 모습이겠고.

6. 우주에서의 일을 마치고 이제 지구로 귀환할 때를 가정해보자. 스페이스셔틀은 비행기의 착륙과 같게 착륙을 한다. 쉽게 말해 저 멀리서 고도를 조금씩 낮춰가며 수평에 맞춰서 착륙한다는 뜻이다. 크루 드래곤은 대기권에 들어오고나서 속도를 낮추기 위해 역방향 부스터를 분사하고 낙하산을 펼쳐서 거의 수직으로 착륙한다. NASA의 작품을 우주 활동의 시작부터 끝까지 하나하나 끄집어내서 살짝이라도 분석해보면 생각보다 유지하고 보수하는 비용이 너무나 많이 들어서 비효율적이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번에 스페이스X를 통해서.

그럼에도 NASA를 향해 무작정 비난하며 욕할 수만도 없겠는 것이, 일론 머스크와 스페이스X는 이들(NASA)이 연구한 그 방대한 양의 자료를 참고하고 그동안의 고찰들을 참고하여 조금 더 나은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는 사실. 전적으로 기대지는 않았겠지만 분명 큰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이들은 경쟁이 아닌 협력 관계로 서로의 약점과 단점을 보완하는 중에 있다.

적어도 아르테미스 프로젝트(2024년 달 유인 탐사 프로젝트)가 진행될 때 까지는 스페이스X가 엄청난 주목을 받으며 막대한 자금을 보장받을 것이다. 이것은 곧 테슬라의 신뢰도가 높아져서 주가가 최소한 4년 이상은 올라갈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고. 그렇다고 경쟁사인 아마존의 블루 오리진, 보잉의 스타 라이너를 결코 무시할 수는 없다.

내가 우주 산업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단순하다. 우리 나라의 미래에 직결된 문제이기도 하고, 동시에 내 투자 방향에 직결된 문제이도 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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