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해, 정말로.
그러나 완전한 받아들임은 아직 아니야. 급하게 받아들이고 싶진 않아.
다만 내가 여러 종류의 와인을 마실 때 잔에 조금씩 따르며 영롱한 빛깔을 보며 눈으로 한 번 맛을 보고, 향을 맡으며 코로 한 번 맛을 보고, 그리고 천천히 조금씩 마시면서 머금고 음미하며 넘기듯 그대들을, 그리고 너희들을 누리며 알아가겠다.
내 겉모습과 말투, 행동이 때로는 경박하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난 품격을 지키며 다가가려고 노력하겠다. 그 품격이 뭔지는 비밀. ㅎ ㅎ
그대들에게도, 너희들에게도 시간이 필요하듯 내게도 시간이 필요하니, 앞으로 얼만큼 쌓을 수 있을지 모를 추억을 기대해보는 수밖엔.
서로 다른 고향,
서로 다른 언어,
서로 다른 환경,
서로 다른 학교,
서로 다른 전공,
서로 다른 직업,
서로 다른 생각,
서로 다른 성격,
서로 다른 외모 등의 우리,
'우리'가 '우리'로 있을 수 있는 이유는 모든 것이 다름에도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각자에게 주어진 것들이 전부 제각각이지만, 우리는 삼위로 계시지만 동시에 한 분 하나님 안에서 '우리'로 있을 수 있다. 그리스도 안에서 베푸신 놀라운 은혜와 사랑이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가 '우리'로 있을 수 있는 유일한 이유이자 가장 단순하고도 큰 이유가 아니겠는가.
오늘 우리는 짧지만 강렬하게 시간을 보냈다. 다양한 것을 하진 못했지만 깊은 이야기도 조금씩 꺼내보며 서로를 더 알아갈 수 있고 사랑을 노력하기로 약속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다시 생각해보고 곱씹어보며 기도하다가 잠에 들겠다.
사랑스럽지 않다. 정확하게는 그대들과 너희들의 모든 면을 사랑할 수는 없겠다는 것이 솔직한 표현이겠지. 그러나 그럼에도 그러할 것을 약속하는 이유는 우리가 사랑받을 자격이 있거나 성취나 어떤 그 무엇도 없음에도 그리스도께서 자기 백성들을 향해 베푸신 무조건적인 은혜와 사랑이 나를 감쌌고, 그대들과 너희들을 감쌌다는 것을 믿기에,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이기에 그리스도를 닮아 그분을 모방하며 그 영광을 비추는 사람으로 변해왔고, 변해갈 것이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렇기에 그대들과 너희들의 어떤 모습에 사랑스러움과 아름다움을 느끼기보단 그대들과 너희들을 사랑스러워하시고 아름다워하시는 그리스도를 먼저 바라보기를 기도하는 것이 우선이겠구나 싶다.
토요일과 주일에 또 보겠구나. 2022년도 고마웠고, 2023년에도 잘 부탁해. 잘 자고, 또 봅세, 나의 귀한 친구들이여. 말로 표현 못하지만, 부끄럽게나마 짧게 표현해봄. 근데 아직 쓸 글 더 있음. ㅋ ㅋ
-p.s. 그대들과 너희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는 과정조차도 내겐 선물이었다. 앞으로도 그러하길.
🎵Stay in (my) Memory - Yiru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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