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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일상, 잡다한 생각

by Justin Yoon 2023. 1. 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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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동생아, 내가 재미난 사실 하나 알려줄까. 교회라는 곳은 '멍청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고, '기꺼이 멍청해지기로 선택한 사람들의 집단'이야. 이 말의 뜻이 뭐냐면, 너가 어떠하든, 무엇을 했든 너를 기쁘게 환영하며 반겨줄 거야. 세상은 너를 어떻게 평가하고 등급을 매기며 가치를 환산할 지, 그것이 +일지 -일지 잘 모르겠지만, 무엇보다도 우리는 너를 귀하게 여길 거고, 그렇게 여겨 갈 거야.


축구를 하다가 발냄새 작렬 + 땀범벅이 된 상태로 교회를 와도,
피시방에서 롤 한 판 하다가 예배에 늦게 와도,
술을 마셔서 취기가 있는 덜 깬 상태로 교회를 와도,
사람들의 너를 향한 평판이 좋지 않은 상태로 교회를 다녀도,
나는 구원이라는 것이 정말 무엇인지도 잘 모르겠고, 예수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믿는 것 같지 않은 이단아 같다고 느껴질 지라도,
지난 한 주와 한 달을 살아가면서 잘못한 무언가 때문에 죄책감이 들어 교회를 가도 되는 것인지 고민이 되어도,
다 괜찮아. 두려워 하지 않아도 돼. 더 뻔뻔하게 고개 들고, 어깨 피고 다녀도 돼. 아니, 그래야 해. 그리고 내가 너와 함께 할 수 있기를, 너를 사랑하기로 약속한 다른 사람들도 너와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도할게.

그럴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가 자격 없이 받아 들여진 사람들이라는 것,
그리스도 예수라는 분께서, 세상을 만드신 온 땅의 주인이신 분께서, 모든 것의 태초이신 분께서 사람의 몸을 입고 우리 인생을 사시며 우리를 진정으로 공감하시고, 우리를 진정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자신을 내어주신, 그것도 넘어서 자신을 내던져 가면서까지 우리를 받아주신 분이기 때문이야. 그렇기에 그분의 백성들은, 그분의 동생들은 그렇게 하루를 살고, 한 주를 살아가면서 받은 은혜와 사랑이 무엇인지, 얼마나 높고 깊은지

그래서 교회는, 참 아름답기도 해. 애플, 구글, 테슬라 등과 같은 위대한 기업보다도, 우리가 속한 그 어떤 공동체보다도 아름다운 것은, 우리는 서로의 조건이나 능력, 가진 것, 성취, 외모 등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단순하고도 큰 유일한 이유 -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알아가는 사람들이라는 것 하나로 서로 사랑하고 용납할 수 있어.

물론 교회가 그렇지 못할 때도 참 많아. 우리가 '멍청하다'고 감히 내가 단언하는 이유는, 서로가 그렇게까지 사랑스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연습하고 배우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면서도, 여러 희노애락의 순간 가운데서도 서로를 놓지 않기 때문이야, 그리스도 예수께서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신, 사랑하실 것처럼. 그러면서 변화해 가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야. 우리는 스스로 변화하지 않고, 못해. 그렇기에 우리 안에서 일하시는 성령 하나님이라는 분이 도와주시길 언제나 간절히 구하며 그 인도하심에 겸손히 순종함을 배우기도 한단다. 이것을 자네가 잘 배워갔으면 좋겠다.

스무 살, 이제 같은 20대가 된 것을 정말로 축하하고 환영해. 그리고 나와 알고 지낸 지 6년차에 접어들면서 내 곁을 떠나주지 않아서도 고마워.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새로운 것은 환영 받고, 익숙한 것은 사랑 받는다는 말이 있어. 2023년의 새로워질 너와, 지난 5년 간 알고 지냈던 익숙한 너의 모습을 환영하는 동시에 사랑하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말로는 늘 표현 못하고 부끄럼도 많고 딱딱한 이 사람이 너에게 하고 싶은 말, "사랑한다"는 말을 장황하게 돌려돌려 표현해보았다.

다음 주에 보자, 나의 친구, 나의 동생, 그리고 나의 전우여.

#일상 #생각 #주일 #친구 #20 #그리스도인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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