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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함 속에서 부유함을, 부유함 속에서 가난함을 발견하다. (feat. 마닐라,추석)

잡다한 일상, 잡다한 생각

by Justin Yoon 2023. 10. 8.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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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English worship과 3시 Praise worship에 참석했다. 찬양팀은 Singer team, dancer team, Instrument team으로 구성된다. 그리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은사를 가지고 하나님을 찬양한다. 에어컨을 켜놔도 그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계속 부채질을 하며 찬양의 시간을 보내고 설교 시간에도 한동안 부채질을 더 했다. 설교 본문은 각각 Matt 4:1~11, 1Cor 10:1~22.


벌써 13년. 나의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내기도 했고, 이들 또한 어리고 젊었던 시절을 나에게 공유해줬다. 이들을 알고 지내며 대부분의 상황을 알고, 집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요즘 처한 어려움이나 기도제목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항상 건너서 듣기도 했고 직접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 받기도, 내가 한국에 있을 때는 FB Messenger을 통해서 연락을 하기도 했다, 나의 짧은 영어, 따갈로그어, 스페인어를 사용해서.

이곳에 있으면 가끔 드는 생각 - 이들은 왜 하나님을 찬양할까에 대한 다양한 생각. 가난한 것이 기본인, 나라에서 버려진 지역이라는 뜻의 Squarttered Area. 개천에서 용은 커녕 썩고 냄새나고 습하고 뜨거운 악취만 나는 그런 개천과도 같은 이런 곳에서 사람들은, 그리고 Justiny는 함께 예배한다. 방방 뛰면서 춤으로 하나님의 좋으심을 표현하기도 하고, 눈물로 기도하며 주의 임재를 구하곤 한다.

웬만한 가정사도, 당한 일들도 거의 다 알고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어떤 이는 남편이 무슬림이라 교회에 가는 것을 탄압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최근에 친한 친구에게 애인을 뺏기기도, 또 어떤 이는 계속되는 생활고로 하루와 순간을 살아가기가 참 힘든 사람도, 어떤 이는 자녀 몇 명 중 벌써 둘을 먼저 보내게 된 사람도 있고, 작년 여름 홍수를 직격타로 맞아 집이 완전 초토화됐고, 길 가다가 강도를 만나 크게 다친 사람, 지방에서 마닐라로 '상경'해서 새로운 도전하는 것마다 실패하는 사람들 등 인생 난이도가 빡센 사람들이 정말 많다.

연평균 6~7%로 빠르게 성장하는 고속 성장 국가에 살지만 그 이상의 높은 인플레이션을 직격타로 맞으며 물가 상승으로 인한 계속되는, 아니 어쩌면 심화되고 있는 생활고 문제. 이곳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국가에서 관리하기를 포기한 버려진 지역이라는 사실.

이런 자들에게 하나님은 과연 찬양받으실, 예배받기에 합당한 분이실까. 나같은 탐욕스러운 사람은 지금까지 잘 먹고 잘 살아왔음에도 더 많이 가지지 못해서, 아직 가지지 못한 것은 어떻게든 쟁취해내려는 치열한 몸부림으로 하루를 살아오며 하나님을 참 자주 멀리하며 살아왔는데, 기본적인 생활 조차 힘든 이들에게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를 먹이시고 돌보시며 키우시는 분이십니다"라는 말은 얼마나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느껴질까. 가정을 돌보고 먹고 살아야 한다며 주일 아침에 출근길에 오르기도 하는 것이 때로는 이해가 갈 것 같기까지 하다.

이런 자들이 하나님을 찬양한다는 사실에 강하지만 신선한 충격을 받을 때가 있다. 오히려 하나님을 나보다 더 크게 원망하며 교회를 더 배척하며 살아가긴 커녕, 모두가 가난함에도 불구하고 모이기를 힘쓰고 가진 것을 통용하려는 사도행전 2장 후반부의 모습을 여기서 꽤나 자주 보며 도전을 받고 다시 돌아왔다. 이들에게 하나님은 원망과 배반의 대상일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하나님이 아니면 정말 삶에 아무것도 없는 '찐으로' 가난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난 진정한 가난이 무엇인지, 진정한 부유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배워간다. 그렇기에 이곳을 가능하면 분기마다 한 번 씩은 오려고 하는 것이고, 이곳에 나의 지극히 적은 선교 헌금을 보내고 있는 것이고. 찬송가 94장이 다시 한 번 떠오르는구만.


이곳은, 나의 고향, Marikina, Metro Manila, Philippines이다. 난, 가난이 뭔지 아는 당신들이 너무 좋다. Fin.

¡No hay nadie como nuestro O D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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