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야근, 오늘은 23시 30분에 퇴근. 거의 모든 이들이 도로를 달리며 하늘을 볼 때, 하늘보단 땅을 보며 조금 더 섬세한 손길로 국가의 서무적인 사업을 이어가는 이들이 있다. 1, 3번 사진은 도로가 덜 나오게, 2, 4번은 도로가 더 나오게 찍어봤다.
대다수의 많은 이들이 사진을 찍거나 그 자연 경관에 감탄할 때에도 우리는 도로 위에 있었고, 차에서 사람들과 대화를 하며 어딘가를 향할 때에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우리는 도로 위에 있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어딘가를 갈 때 그곳에 있는 자연경관을 구경하거나 어떤 맛집이나 카페, 또는 목적지에 있는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길을 달려가지만, 달리는 그 길을 즐기는 것 자체가 목적인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다.
너무나 당연하지만 없을 때 불편함을 느끼는 없어선 안 될 그것, 도로가 아닐까. 섬과 육지를 이어줄 때 교량이 아니면 어떻게 건너갈 수 있겠는가. 해외로 이동할 때 공항이 아니면 비행기가 어떻게 나갈 수 있겠으며, 무역을 할 때 항만이 아니면 배가 어떻게 나갈 수 있겠는가. 있어야만 하지만 없어선 안 될 것들이기 때문에 이것들을 짓고 개발하는 일을 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섬기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참 잘 맞는 일이 아니겠는가.
길을 설계하고 시공한다. 그냥 어제 오늘 둘 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면서 일이라는 것과 사명감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때 갑자기 들었던 생각은 이러했고, 또 하나 들었던 생각은 가장 위대한 토목기술자를 생각해본다. 길을 개척하고 설계하고 시공할 뿐 아니라 그저 길 자체가 되신 분을 기억해보면서 한 주를 마무리해보면 어떨까 싶었다. 그분께서 길되심이 뭘까 생각해보며 돌아오는 주일을 기대함으로 맞이해볼 수 있기를.
토목은 우리의 일상에 너무나 깊게 파고 들어가 있는 거대하지만 동시에 섬세한 기술이라는 사실. 토목은 그저 돈을 버는 수단만이 아닌 내게 중요한 목적 중 하나. 나는 자랑스러운 토목 초급 기술자다. 삐-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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