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iny in Manila, Day 2~3. 여러 약속을 진행하면서 틈틈히 혼자서 SB에서 보냈던 시간은 참으로 좋았다. 꽤나 내향형인 성격의 소유자, 외향과 내향의 비율이 반반인 나로선 사람들을 만날 때 에너지를 빼앗기기도 하지만 충전할 때도 있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때 에너지를 빼앗기기도 하지만 충전할 때도 있다. 어쩌면 어제 하루는 그런 날이 아니었을까. 오늘도 그러했고. 도시별로 SB를 투어하며 한 바퀴 돌아보면서 도면도 그려보기도 했다.
역시 아이스아메리카노에 피아노 음악, 그리고 독서와 메모는 참으로 좋은 쉼이 아닐까 싶다. 요즘 읽고 있는 책이 있다면, 1번은 세계 최대의 이커머스 기업이자 클라우드 기업인 아마존의 창업주였던 제프 베이조스가 직접 쓴 자서전, "Invent&Wander(제프 베이조스의 발명과 방황)"이라는 책과 영국의 외교부 기자 팀 마샬이 쓴 지정학(Geopolitics)과 관련한 책, "지리의 힘(Prisoners of Geography)"가 있겠다. 내용을 나누진 않을 것이지만 어쨌거나 이런 책들을 읽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가장 큰 서점인 National Book Store로 가서 여러 책을 샀는데, 어제 샀던 4권만 나열하면 팀 쿡에 관한 책, 시민 자본주의에 관한 책, 스타트업 경영에 관한 책, 그리고 비트코인으로 부를 이룬 사람들에 관한 책을 샀다. 확실히 한국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 비록 영어지만 영어도 같이 공부할 겸 열심히 읽어보자. 아마존으로 사려 했을 땐, 배송비가 꽤나 비싸더라는 것. 오늘은 월터 아이작슨(최근 일론 머스크에 대한 두꺼운 책을 썼다!)이 쓴 스티브 잡스의 전기와 AI에 관한 책을 샀는데, 지금부터 한 두 달 간은 책 살 일 없을듯.
잘 쉬고 다음 일정으로 넘어가볼까. 역시나 커피 한 잔과 디저트 값으로 넓은 공간을 누리면서 나만의 공간을 확보하고 음악을 들으며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내부를 한 바퀴 둘러보며 이 공간의 구조와 인테리어는 어떻게 됐는지 등을 생각하며 머릿속으로나 때로는 종이로 도면도 그려보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 등을 생각해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역시나 나에게 카페는 도시라는 사막 속 오아시스와도 같다. 그렇다고 도시가 딱히 사막처럼 느껴지지도 않지만, 가끔 황량함이 느껴질 때가 있긴 한듯.
그나저나 내일은 주일이구나. 예배를 같이 드리고나서 5번째 지교회 개척에 관한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여러 사람들을 또 만나고 교제하는 시간을 가지게 될 텐데, 가서 많이 보고 배우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현재 서울에서 다니는 교회나 한국에 돌아오기 전까지 다녔던 이 교회나 모두 초대형교회가 되기를 바라기보단 도심 속에서 각 지교회로서 이웃들과 도시를, 그리고 더 나아가 열방을 섬기려는 모습이 참 비슷해서 좋다.
부유한 것이 좋고, 가난한 것은 언제나 불편하지만, 오히려 결핍 속에서 진정한 풍요를 발견할 수도 있고, 풍요 속에서 결핍되는 것이 있지 않던가. 이 두 교회를 다녀본 이상 앞으로도 대형 교회로 돌아가긴 마냥 쉽진 않을 것 같다. 때로는 가난하고 부족하고 답답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 것들이 더 좋을 때가 있다. 그러니 언제든 감사하는 자세와 동시에 은혜를 구하고 누릴 줄 아는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잘 아는 지혜와 지식을 구해야겠구만.
그리고 월요일은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다가 서울로 돌아가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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