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iny in Manila, Day 4~5. 주일 예배를 드렸다. 가능하면 분기에 한 번 씩은 오려고 한다. 서울에서도 할 일이 많지만, 마닐라에서도 할 일이 적진 않기에 나름의 타협을 해봤다. 그럼에도 서울에 있는 아이들이 계속해서 보고싶은 이유는 뭘까. 아주 조오금은 사랑하는 것 같기도...?! 그냥 그랬다.
●1. 예배를 드렸다. 따갈로그 예배는 건너 뛰고, 영어 예배를 드렸는데, 'Member'로 불리는 것이 당연했지만 'Special Guest from Korea'로 불리는 것이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언젠가 다시 돌아갈지도 모르고, 미래 일은 모르지만 어쨌거나 난 더 이상 이 곳의 사람이 아니지만 이 곳의 사람이기도 하다는 것. 뭔가 미묘하다. 설교에 대한 나눔은 토요일에 설교 다시 듣기로 올려야지.
●2. 찬양 중 찍은 사진. '우리'는 찬양 시간에 율동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하고, 잔잔한 음악이 깔린 찬양으로 두 손을 높이 들거나 하는 방식으로 당신님을 노래하기도 한다.
●3. 설교. 10년을 넘게 나의 담임목사님이였던 분, 그리고 신앙적인 면에서 아직까지도 나에게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도전을 받게 하는 나의 아버지와도 같은 분, 그리고 실제로 필리핀에 있을 땐 나의 2번째 보호자. 그리고 옆에는 한 살 어린 친구. 중학생 때 처음 만났는데, 심리학과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이제는 신학을 시작하며 목회자가 되었고, 이제는 그냥 Peter라는 이름이 아닌 Pastor Peter로 부른다. 선교사님이 가는 곳이라면 언제나 동행하며 여러 일들을 감당해내는 친구이자 전도사님. 과연 그 이름에 걸맞게 'Peter - 베드로'답다.
●4. 마약중독자 사역.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매주 주일 2부 예배(영어 예배)가 끝나고 3시에 오후 예배가 시작되기 전까지 시간이 잠깐 뜨는데, 점심을 먹고 2시간 남은 시간 중 1시간을 저들을 위해 시간을 할애해서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한 가지 tmi로, 두테르테 대통령 시절 범죄/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수많은 자들을 체포 후 처형하거나 처형 후 체포한(???) 그 시절에 살아남은 자들이다. 어쩌면 운이 좋게도 그의 시대가 끝나고나서 적발되었기에 우리가 지금 같은 공간에서 말씀을 들을 수 있었을 것.
청함을 받는 그 순간을 사진으로 기록에 남겼다. 한 가지 궁금한 것, 이들 중에서 택함을 받은 자들은 누구일까. 사진 속 어린아이들은 그저 어머니를 따라 나온 것이 아니다,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마약검사에 양성이 나온 자들이었다, 부모를 따라서 투약했으니깐, 저 여린 팔에. 저들의 외모는 흉악한 것과는 거리가 먼 모습, 우리 교인과 별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사람의 모습이었다.
이 곳의 바랑가이(Barangay, 한국의 동 개념)는 저 선교사님을 불러서 저들의 교화 및 치유를 계획했던 것 같다. 주중엔 살인범죄자들, 갱단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감옥 사역을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마약중독자들, 범죄자들을 무서워하기도, 배척하여 소외시키기도 한다. 행복하지 않기에 다른 힘을 빌려서 행복을 추구하는 이들, 삶이 너무나 힘들기에 현실을 도피하고 싶은 이들의 진정한 교화 방법은 오직 성화,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확신하는 것 뿐이 아니겠는가. 이들에게 달려갈 이유는 그 이유 외엔 없다.
●5. 장을 봤다. 떠나기 하루 전 무슨 장을 보는 건가 싶을 수도 있겠지만, 이번엔 선물을 좀 사갈까 한다. 받기로 정해진 사람들이 받고 좋아해주면 더욱 좋겠다.
●6. 독일제 초코 잼, 개인적으론 누텔라보다 더 맛있게 먹곤 하는 Goya 잼. 그냥 사진이 찍고 싶었다.
●7. 이젠 정말로 한국에 돌아가야 한다. 18시, 월요일에 NAIA에서 ICN으로 돌아간다. 진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때가 다가왔다. 가기 전, Mall of Asia에 있는 Coffee Bean에서 마지막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잔.
역시나 좋은 시간을 보냈나보다. 벌써 휴가가 끝이 임박했다니. 돌아가기 싫을 때도 많지만 한국에서 필리핀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때 또한 있지 않던가. 마닐라를 통째로 들고 서울로 가거나 서울을 통째로 들고 마닐라로 갈 수 없으니, 앞으로도 나의 이런 생활은 계속될 것 같다. 이번 일정도 역시나 인상깊었다. 여행을 좋아하진 않지만, 향후 5년 이내엔 매주 해외여행을 다닐 계획을 세우고 다녀볼까 한다. 52주간 52번의 해외여행, 예산은 1~2억으로 잡고 세계의 여러 도시를 향해 날아다녀볼까. Fly to I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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