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 싸움은 기득권 세력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그들은 이미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싸움을 시작하기에 자신들의 철옹성을 지켜낼 확률이 매우 높지만 도전하는 세력들은 각자의 생활도 하면서 그들의 지분까지 빼앗아야 한다. 쉽게 말해 계란으로 바위치기, 돌멩이로 탱크를 상대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바위에 불과한 줄 알았던 다이아몬드 원석이 제련을 하더니 다이아몬드로 되어서 더욱 단단해지고, 탱크를 타던 자들이 이제는 우주선과 항공모함을 들고 싸우러 나오는 것이다, 계란은 이제 병아리가 되었고, 돌멩이를 들고 싸우던 자는 이제 청동검을 만들었는데 말이다.
이것이 부익부빈익빈과 초양극화, 초격차가 아니겠는가. 물론 그럼에도 가끔 가다가 극소수의 돌멩이는 종이로 된 극소수의 탱크와 항공모함을 찢어버리기도 한다. 희박한 확률에 승리를 걸기는 어렵지 않던가, 오히려 현실에 순응하고 열심히 사는 것이 차라리 더 행복해보이기만 하다. 어째서 가난하다고 힘없다는 이유로 피해자로만 살아야 하나 싶을 수도 있지만, 어찌 보면 부자와 기득권 세력들이 가해자로만 남아있진 않다고 생각한다. 승자독식의 시대, 소수가 거의 전부를 독점하는 시대가 되어버린 지금은 엘리트와 부자들 간에도 서로가 가해자일 뿐만 아니라 피해자라는 것.
남녀노소, 빈부를 막론하고 모두가 가해자이자 피해자라는 말이 무슨 소리인가 싶을 수도 있다. 우리 중 대부분은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고 극소수 몇몇 사람들만 기득권, 소위 말하는 부자들에 속할 것이고, 훨씬 많은 압도적 다수에게 비난이나 비판을 받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살면서 경험하고 상대한 기득권층과 그렇지 않은 층의 사람들은 서로가 피해를 주는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욕심은 가진 자가 없는 자에게 품는 것이며, 질투는 없는 자가 가진 자에게 품는 것"이라고 도로시 세이어즈가 말했단다. 가진 사람이라고 탐욕스럽기만 하고, 덜 가진 사람이라고 착하고 빼앗기기만 했을까? 여기에 대해서 나는 가진자들의 탐욕 뿐만 아니라 덜 가진자들의 탐욕과 질투, 비난 등도 함께 발견하곤 한다.
기존 가진 이들을 향한 증오감을 품고 무너뜨리려는 도전자들이 존재하기도 한다. 노동자들을 노동자가 아닌 노예로서 부려먹으려던 고용주들도 잘못되긴 했지만 선을 위한답시고 악으로 악을 갚으려는 사람들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누군가를 위한 선은 누군가를 위해 선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 모르지 않을 것이다. 역습을 당한 신(新) 피해자인 엘리트들은 반격을 위해 칼을 갈기 시작하는데, 그것이 바로 엘리트 세습, 공부를 하고 더 많은 일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중산층 멸망을 일으킨다. 서로 상호작용을 위해서 고민하는 세상을 꿈꾼다면 참으로 이상적이고 이런 책도 출간되지 않았을 것이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단 한 쪽이라도 다른 의도를 품는다면 이상은 그저 이상으로 남게 된다. 이 피 튀기는 치킨게임, 무너뜨리지 않으면 내가 박살나는 이 전쟁은 네버엔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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