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강해령 기자의 1/14, 2022 기사를 참고함]
내연기관차, 완성차 업계 3위(토요타, 폭스바겐, 현대차 순)인 현대차가 자율주행용 고성능칩을 삼성전자와 함께 설계/생산을 진행할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기존의 단순 기능만을 감당하는 차량용 반도체는 NXP와 인피니온, 르네사스라는 기업들이 거의 3등분하다시피 하곤 했고, 차량용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기업들 입장에서도 수익성도 그다지 높지 않아서 그 대부분을 생산하는 TSMC가 수익성이 높은 다른 반도체를 우선적으로 제조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발생하였고, 거기에 지난 4월 TSMC 공장의 정전 사태까지. 테슬라를 제외한 거의 모든 완성차 기업들이 타격을 크게 받았다. 토요타, 폭스바겐, 현대차도 그 난리에서 자유롭진 못했다. 오죽하면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이 반도체 기업들을 백악관으로 불러놓고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 해결을 강하게 촉구했겠는가.
요즘 자동차 업계 트렌드는 친환경과 자율주행이 아닐까 싶다. 현대차 또한 이 트렌드에 맞게 변화를 꾀하고 있으며 생산능력을 갖추기 위해 삼성전자와 손을 잡으려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고성능 자율주행칩은 7나노 이하의 공정에서 주로 다루는데, 이 초미세공정이 가능한 기업은 삼성전자와 TSMC 뿐이다. 그런데 삼성전자와 동행을 이어갈 가능성이 큰 이유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아산 현대차 공장의 거리가 34km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 대만에 현대차 공장이 없고 한국에 TSMC 공장이 없다는 것을 생각해봤을 때 현대차 입장에서 '굳이' TSMC를 선택할 이유가 없다, 시간적 비용이 너무 많이 들 것이 뻔하기에. 반면 삼성전자는 협상에서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다.
TSMC와의 협상이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현대차의 입장을 모를리 없는 삼성전자로서는 반도체 제조의 수익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그렇기에 이번 기사를 읽으면서 두 기업이 윈윈 전략을 꾀하긴 하지만 삼성전자에게 더 큰 호재라고 판단되는 것이 바로 이것이 아닐까. 당장 대만 또는 한국에 현대차나 TSMC 둘 중 한 곳의 공장을 신설하든, 현지에서 반도체를 공수해오든 시간적 비용을 더 들여가면서 고객들에게 양해를 요청한다는 것은 사실상 그들이 차를 판매할 생각이 없다는 뜻으로 고객들이 받아들일 위험이 크다. 협상이라곤 했지만 삼성전자에게 주도권이 확실하게 쥐어진 것으로 나는 판단한다. 삼성전자는 "강력매수", 현대차는 "하락 시 매수"의 투자 의견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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