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이야기다. 이 책의 저자는 현재 인기 있는 직업들이 20년 뒤에 사라진다고 경고한다.
의사, 한국에서 정말 인기있는 직업이자 부와 명예의 상징인 직업. 드라마의 엄친아들 대부분이 의사라고 하는데, 이것만 봐도 의사라는 직업이 가지는 이미지가 한국에선 엄청나다. 그런데 코슬라벤처스 대표 비노드 코슬라는 의사의 80%를 인공지능이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인공지능 의사, 과연 괜찮을까.
구글헬스는 2020년 1월 네이처에 '약 28000명을 대상으로 한 유방암 진단 능력 실험결과자사 인공지능이 방사선 전문의들보다 우수했다'라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충격적이지 않은가?
무려 11개월 전에 구글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의료용 인공지능은 딥러닝을 통해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과연 2025년에는? 2030년에는? 그 격차는 까마득할 정도로 벌어질 것이고, 내 생각은 아마도 미래에는 '의료용 인공지능을 고치는 의사'가 더욱 유망한 직업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이마저도 인공지능이 인공지능을 고칠수도...
변호사를 예로 들어보자. 로스 인텔리전스에서 만든 '로스'라고 이름하는 인공지능 변호사가 있다. 이것은 1초에 무려 10억 페이지의 판례를 검색해서 자료들을 골라내는 인간이 절대 보일 수 없는 초능력을 보인다. 이것을 도입하면 인건비가 대폭 절감되며, 한국에는 유렉스와 알파로라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있겠다.
2019년엔 인간 vs 인공지능의 실제 대결이 있었는데, '당연히' 인공지능의 승리였다. 판례 분석은 속도 싸움인데, 1초당 10억 페이지 이상을 훑어보고 자료를 골라내는 인공지능을 누가 당해내겠는가, 아인슈타인도, 폰노이만도 불가능하다.
세 번째로는 금융업이다. 골드만 삭스에서는 '켄쇼'라고 이름하는 인공지능 투자분석 시스템을 트레이딩팀에 도입했다. 그리고 600명의 트레이딩팀의 직원들이 해고되었다.
2020년까지의 발생한 일들을 정리해봤다. 이것이 5년, 10년이 지나고나면 어떻게 될까? 상상이나 되긴 하는가? 심지어 인공지능은 초과 근로수당, 건강보험, 유급휴가 따위를 요구하지 않는다.
현 시점 자율주행차 1등 기업인 알파벳의 구글 웨이모의 CEO인 존 크라프칙은 "자동차는 자동차 회사가 만들고 우리는 운전기사를 만든다"고 말했다.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어 변할 때, 운전기사라는 직업은 멸종한다. 소름돋는가? 미래가 절망적인가? 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드는가?
아니다. 오히려 좋은 기회다. 일은 인공지능이, 돈은 우리가 벌면 된다. 이 쪽 분야의 1등 기업들의 주식을 사 모으면 이들이 일하며 만들어내는 천문학적인 돈의 일부가 우리의 것이 된다. 테슬라에 투자하는 사람은 테슬라가 벌어다 주는 돈으로 테슬라 차를 살 수 있을 것이다. 애플에 투자하는 사람은 애플이 벌어주는 돈으로 아이폰과 아이패드, 에어팟과 맥북, 데스크탑 등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내가 힘들게 번 돈으로 살고 싶은가, 아니면 내가 힘들게 번 돈이 또 일을 해서 번 돈으로 살고 싶은가. 사실 답은 정해져있지만, 강요하지는 않겠다. 알아서 적절하고 현명한 판단 해주시길. 그러나 우리들의 귀한 자본은 어디에든 투자되어 있다, 누군가에겐 예적금으로, 부동산으로, 주식으로, 채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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