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를 사랑할 수 있을까? (by 이정규)
2장 - 하나님은 회개를 요구하셔야만 한다, 왜?
저자는 감사하게도 앞장을 정리해줬다 - 회개는 죄의 대가를 치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속죄를 이루신 그리스도의 공로를 근거로 우리의 마음과 삶을 돌이키는 것이라고.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우리의 모든 죄를 끝냈다, 그렇지만 회개하지 않는다면 용서받을 수 없다. 주님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사역의 시작과 동시에 회개하라고 외치셨단다(마 3:2, 막 1:15, 눅 5:32). 회개하지 않으면 망하리라고 말씀하셨다(눅 13:3, 5). 회개는 죄를 사함받는 필수 조건이라는 말이 이제서야 조금 이해가 되었다(p.33).
동시에 들었던 생각을 다음 쪽에선 말해준다, 십자가에서 이미 죄를 끝내셨는데 왜 '굳이' 회개를 요구하시는건지, 왜 자꾸 돌이키라고 말씀하시는지 등(p.34). 내가 회개라는 것에 대해서 여전히 오해하거나 모르는 것이 정말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내가 회개를 율법적으로, 억지로, 내 힘으로 해보려고 했었다는 것.
1. 회개의 잘못된 예 - 사울의 율법적인 회개
사울은 회개를 한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공포감과 후회, 고통이 두려워서 하는, 하지 않으면 받게 될 하나님의 형벌이 무서워서 하는 그런 회개였다.
기도는 어느 것에든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나의 일상을 돌아보면 나의 노력대로 정면돌파, 정면박살을 낼 수 있으면 그렇게 나가되, 아무것도 되지 않을 때에야 이것은 내 선에서 끝낼 수 있는 것이 아니겠구나 싶어서 그제서야 '최후의 수단으로 기도라는 조커'를 꺼낸다. 이것이 사울의 회개와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내 노력이 하나님의 능력을 앞질렀고, 더 위엄있으며, 광대하다고 선언해버리는 꼴이랑 무엇이 다른가.
2. 회개의 좋은 예 - 다윗의 복음적 회개
다윗 또한 죄를 짓는다, 사울도 다윗도 모두 각자의 처한 상황이나 환경에서 '열심히' 죄를 지었다.
그렇지만 회개의 목적과 방향과 과정이 다르다, 명백하게 다르다. 주께만 범죄하여 자신이 지은 어떤 죄라 하더라도 그것들을 지으신 당신께 지은 죄들이었음을 깨닫고 고백하는 다윗이 여기에 있다. 자신을 바라보는 것에서 하나님께로 시선을 돌리고, 죄인인 자신을 슬퍼하며 동시에 복음 그 자체 되신 하나님을 기뻐하게 된다. 하나님을 다시 사랑하고 즐거워하기 위한 회개가 바로 복음적 회개란다.
회개의 본질이 이런 것이었던가 싶다. 나의 삶엔 이런 적이 정말 손에 꼽아도 꼽힐까 싶을 정도로 기억도 안나고, 더 솔직히는 이런 회개 해봤나 싶다. 아마 한 두번이라도 해봤으면 그건 정말이지 놀라운 일이다. 복음적인 회개를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지만 답은 그리스도께, 그분의 말씀 안에 있다. 말씀을 가까이 하고 하나님을 알아가며 내가 생각보다 엄청난 죄인이고, 그리스도께서는 내 생각보다 훨씬 많은 죄를 짊어지셨음을 이전보다 조금씩 더 배워간다.
결국 회개는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것이구나.
우리와 진정으로 교제하고 함께하기를 원하시는 분이 회개를 요구하시는 것에 이런 이유가 있었구나.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시기에, 유일한 아들을 내어주실 정도로 사랑하시기에, 그 아들을 죽이셨어야만 했을 정도로 사랑하신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지만, 적어도 이 사랑은 결코 작을 수 없음을 느낀다. 이미 모든 심판은 끝났으니 당신과의 잔치로의 초대를 하셨던 것이다!
놀랍다, 그리고 부끄럽다. 감사하다, 그러나 너무나 죄송하다. 담대하고 당당한 동시에 뻔뻔하게 나아갈 수 있다. 당신을 향한 경외감이란 혹시 이런 것일까. 도대체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이며, 그분이 얼마나 놀라우신 일을 계획하시고, 행하시고 이루셨던 것인지 감히 그 지혜와 지식의 풍성함을, 깊이를 알 수가 없다. 판단을 헤아릴 수도, 길을 찾을 수도 없겠다(롬 11:33).
도저히 나의 지식이나 지혜의 수준으로는 당신의 은혜와 사랑을 결코 이해할 수 없겠다. 인류 역사상 최고의 천재들이라고 불리우던 아인슈탸인이나 폰노이만같은 사람들이 와서 당신님의 십자가의 사역은 절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당신의 어리석음이 우리보다 지혜롭다는 것, 당신의 약하심이 우리보다 강하다는 사실을 또한 말씀을 통해서 알 수 있기에(고전 1:25).
회개라는 것,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것을 나중으로 미루지 말자, 지금 당장 생각날 때 기도해보자,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자, 지금이 회개하기에 최적기며, 지금 이 순간이 바로 은혜의 때고 구원의 날이라는 사실을 부디 잊지 말자(고후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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