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를 사랑할 수 있을까? (by 이정규)
3장 - 어떻게 회개할 것인가 - 실제 예 (1)
우선 회개와 회개 기도가 같지 않음을 분명히 하자. 그렇지만 회개와 회개 기도 모두 중요하다. 진정한 돌이킴은 회개하며 부르짖는 기도이다. 그리고 우리는 성경에서 좋은 예를 살펴볼 수 있다. 시편 51편에서 (이번 장에선 1~9절까지만 본다.) 다윗은 3가지 단계로 회개하는데, 한 번 알아보자.
1. 자신을 바라보며 자신이 죄인임을 묵상하기(1~3절)
어떤 죄를 짓든 모든 것을 만드신 분께 향한 죄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어떤 죄를 짓든 모든 죄를 지은 것과도 같으며, 항상 끊임없이 죄를 인식하자. 내 의심에 대해서 의심을 해보고, 내가 죄가 본성인 죄인이라는 것을 생각하며 어떻게 기도할지, 돌이킬지를 고민하는 것이 회개의 시작이란다.
하나님은 매 순간 당신이 예비하신 좋은 것들로 우리를 대하시지만, 우리는 그 좋은 것들에 분노하며, 무시하며 살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아들을 내어주신 분은, 자기 아들을 죽이기까지 사랑하신다는 것을 확증하신 분은 우리가 감히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한 분이시라는 것의 증거이기도 하다.
참으로 회개하는 사람은 자신의 죄를 보며 그것이 어떻게 하나님을 슬프게 하고 노하게 만들었는지 생각한단다(p.53). 하나님이 누구이신지 알고,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가며 생각하기를 멈추지 않는 Justin이 되었으면. 자기 객관화를 멈추지 말며 나의 죄인됨을 정직하게 고백하기를. 처음엔 쉽지 않겠지만, 그 죄악된 생각으로부터 자유함이 얼마나 자유롭고 평안한 것인지, 그 후에 무거웠던 어깨가 얼마나 가벼워지는지를 누려보기를.
2. 하나님을 바라보며 그분의 의로우심을 묵상하기(4~6절)
주께'만' 범죄했단다. 사람에게 지은 죄가 무엇이든 하나님을 향해 있다는 것을 고백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용서를 받지 못한 사람은 어디서도 용서 받지 못할 사람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는 것은 자기 중심에서 하나님을 중심으로 모시는 과정에 있다. 나 또한 주께서 말씀하시는 것들을 보고 들으며 나 중심적인 시각에서 그리스도가 중심이 되는 시각으로 바뀌어갔으면. 단 한 순간에 뿅! 하고 바뀌지는 않겠지만, 점진적으로 계속해서 변화되기를. 언제나 선대하시는 당신께 악대하는 나를 보며 당신이 얼마나 의로우신지 생각해보자. 나의 아무리 좋은 선해보이고 의로워보이는 행동이라 할 지라도 여호와께서는 그 심령을 감찰하신다는 사실(잠 16:2) 잊지 말 것. 하나님의 성품을 생각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것에 게을리하지 말 것.
3. 십자가를 바라보며 용서를 구하기(7~9절)
죄는 일상이다. 그러나 그런 죄를 짓는 와중에도 당장이나 지나고 나서나 느낄 수 있는 것은, 여전히 하나님은 은혜와 사랑을 거저 베풀어주고 계셨던 사실. 이것은 오히려 죄를 합리화 하고 더 열정적으로 짓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죄가 얼마나 부끄럽고, 우리에게 얼마나 마이너스의 요소인지, 우리가 마땅히 미워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하신다. 당신의 은혜와 사랑은 너무나도 크고 위대해서 우리의 세계관을, 우리의 본성을 다 뒤집어 놓으시기에 충분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소망이 있다, 선하시고 위대하신 당신을 따라 점차 변화되어가기를 영원토록 구하며 받아 누릴 수 있다. 그분의 말씀에 능력이 있으니.
그리스도의 속죄함이 빠진 회개는 회개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분의 속죄만이 우리의 회개의 근거이며, 그분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것이 아닌 우리의 이름으로 기도드리는 것은 기도라고 할 수 조차 없다, 주문에 가깝다. 내가 죄인이고, 그런 죄인을 그리스도께서 자기 목숨마저도 내어주실 정도로 모든 죗값을 치루셨다는 사실을 잊는다면 이런 사람에게 그리스도는 그저 무용지물. 조금 더 정확하게는 어디서 몇 번 주워들어본 도구에 불과할 것이다. 십자가에 달리신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자, 그분의 십자가에서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죄가 사함을 받았으며, 그분의 죽으심 안에서 죽음이 죽임을 당하였다.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양께 있도다(계 7:10)"
하나님은 스스로를 가리켜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으신 여호와라(출 34:6)"고 말씀하신다. 그런 분께로 나아가자. 뻔뻔하게, 당당하게, 담대하게, 겸손하게, 그리고 때로는 부끄럽게. 그리스도의 공로를 의지하여, 보혈을 의지하여 지금 이 순간 단 몇 초 만이라도 진정성 있게 회개라는 것을 해보자. 그 어떤 것이라도 기도 제목으로 들고 나아갈 것이며, 기도하게 해달라는 기도 제목이더라도 그것 마저 들고 나아가자. 이중 어느 누구도 공로나 자격이 있지가 않다. 좋은 일을 행한 자도 없으며, 공로나 자격이 있으신 분은, 좋은 일을 행하셨던 유일하신 분은 오직 그리스도 뿐이다. 그분의 공로, 자격, 행하신 모든 일들이 우리의 것이 되었다는 것, 이신칭의를 받아들이고 믿음으로 오늘도 내 이름으로, 누군가의 이름으로가 아닌 그리스도의 이름을 붙잡고 나아가자.
너무나도 과분해서 숨이 막힐 정도로 흘러 넘치는 압도적인 은혜와 사랑을 결코 잊지 말자. 어떤 죄를 지으며 살아왔더래도 그저 뻔뻔하게 나아가 용서를 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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