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일상이 예배가 되다 by 토니 라인키
- 서문~서론을 읽으면서.
이번 경청책모임에서 새롭게 시작할 책이다. 스마트폰이 위험하다는 말에 정말 동의한다. 그리고 스마트폰이 유익하다는 말에도 정말 동의한다. 분명 이런 IT기술의 발달이라는 것 또한 하나님의 계획하심 안에서 선하게 허락되었기에 우리에게 주어질 수 있었고, 다만 이런 선한 것들을 우리가 악하게 쓰기에 스마트폰은 유익한 동시에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분명 개인의 경건을 위해서 성경앱을 깔고 매일 말씀 앞으로 나가는 것, 교리 문답앱을 깔아서 자주 읽고 암송하며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왜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야만 하는지 조금이라도 알 수 있는 것, 녹음 기능을 사용하여 주일 설교와 금요 기도회의 설교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듣는 것, 유튜브같은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서 훌륭한 신학자나 목회자들의 메시지를 직접 가지 않고도 온라인으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스마트폰의 선기능이다.
그러나 나의 일상을 돌아보면 이런 좋은 것들이 있다는 것은 생각만 한 채 압도적으로 더 많은 시간들을 하나님이 만드신 것들을 찬양하며 산다는 사실. 가족이나 친구들의 일상을 구경하고, 어떻게 부자가 될 것인지, 어떤 사람을 만나면 행복할지 등 다양한 것들을 구하며 '일상의 예배'를 적극적으로 활동한다. 결코 썩지 않는 것을 구하며 살기보다는 금방 썩어버릴 것들을 계속해서 구하며 구하면 또 다른 썩을 것으로 환승하기에 바쁜 나의 현실. 분명 열심히 사는 것처럼 보일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정말이지 비참한 인생이다. 바람에 나는 겨와 같이 무언가에 뿌리를 내릴 수도 없고, 작은 바람에도 날라가버려서 얕은 뿌리가 함께 뽑혀버린다.
모든 것은 하나님께로부터 말미암아 나왔다. 선하신 그분께로부터, 은혜와 사랑을 매 순간 베푸시는 좋으신 분께로부터 나왔지만 무엇이든 나의 손에 잡히는 순간 그것은 재앙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도구가 된다, 심지어는 그분의 은혜와 사랑마저도.
분명히 스마트폰은 잘 쓰면 말씀을 가까이 하고, 성도의 교제를 누릴 수 있는 좋은 것인데 나는 왜 이것을 악하게 쓸 때가 더 많은걸까. 이 스마트폰에게 부여할 일은 그리스도를 가까이 하도록 나를 돕게 하는 것일 뿐인데, 오히려 이것을 사용해서 그리스도를 어떻게든 멀리하려는 현실이 참 안타까울 뿐이다. 그런 나에게 이 책에서 어떤 삶의 통찰을 얻어갈 수 있을까, 그런 나에게 이 책을 통해 어떻게 하나님을 더 잘 찬양하고 예배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런 나에게 이 책을 통해 그리스도가 우리의 참된 소망이고 예배의 대상이심을 다시 한 번 스스로에게 각인해줄 수 있을까. 인생을 좀먹는 애물단지에서 인생을 주신 분을 영화롭고 즐거워하는 도구로 사용해보고 싶다. 쉽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도 아니지 않은가.
SNS를 통해서 내 자신이 드러나고 많은 좋아요와 하트, 댓글을 받는 것이 최우선 순위가 아닌, 오히려 이런 SNS를 통해서 얼굴조차 모르는 사람들에게 인생의 진정한 목적이 무엇인지, 왜 나와 당신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야만 하는지, 왜 그분만이 인생의 참된 소망이시고 사망에서 생명에 이르는 유일한 길인지,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무슨 일들을 행하셨는지를 함께 고민해보고 알아가는 엄청난 기회일 수도 있다는 것은 이미 생각하고 있었으면서도 다시 한 번 되새겨볼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었다(p.21). 그렇기에 나 또한 익명으로 인스타 페이지를 만든 것이며, 최대한 변질되지 않기 위해 좋은 방법들을 찾아서 적용하려고 노력중이기도 하고. 선하게 지으셨으니, 선하게 사용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이치 아니겠는가.
이미 스마트폰은 우리의 일상에 너무나도 깊이 스며들었다. 없어선 안될 것들 중에서도 꽤 높은 순위를 차지하지 않는가, 적어도 나에겐 그렇다.
그런데 저자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삶을 엮어 나가는 훈련으로, 이 훈련은 삶의 우선순위를 새로 정비하는 데서 시작되어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새 생명의 자유를 통해 힘을 얻게 된다"고 말하며, 이어서 "폰을 멀리 치워 버리라거나 폰을 없애라거나 한동안 폰을 끊었다가 다시 집어들라는 말은 할 수가 없다. 내 계획은, 우리가 애초에 왜 그런 행동을 고려하는지 그 이유를 탐구해 보는 것이다"라고 말한다(p.22~23). 내가 일상 중에서 생각하고 짓는 죄와 생각없이 무심코 짓는 죄를 돌아보며 왜 그러는지를 한 번 더 생각해봄으로 회개를 이끌어내고, 새로운 기도제목을 이끌어낼 좋은 기회를 발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마트폰을 죄의 근원으로 보는 것도, 선의 근원으로 보는 것도 둘 다 틀렸다는 사실, 죄의 근원은 나에게서 왔으며 선의 근원은 하나님께로부터 왔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일상의 사소한 것들을 통해서 하나님을 예배하고 그분의 좋으심을 묵상할 수 있는 방법들엔 무엇이 있을까 조금 더 섬세하게 탐구해보면서 삶에 적용해보자. 세상을 살아가는 동시에 세상을 섬기며 하나님 나라의 영광을 드러내며 살아가야만 하는 우리들이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선교와 전도의 방법엔 무엇이 있을까.
서론과 서문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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