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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일상이 예배가 되다 by 토니 라인키
- chap.1,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것에서 벗어나라"를 읽으면서.


요즘 나의 일상에 핸드폰은 여전히 필수다. 집 앞에 은행이나 편의점에 갈 때, 차를 빼주고 올 때 놓고 나오는 것은 상관이 없겠지만, 중요한 약속이나 어디 멀리 가는 날에 놓고 나오기라도 한다면 큰일난다. 물론 계단을 내려가 버스정류장까지 가는 길에도 앱을 통하여 버스가 몇 분 뒤에 오는지 확인도 해야하고, 카톡이 몇 개가 왔는지 확인하고 답장도 해야하기에 애초에 놓고 나와도 잠시 몇 초, 몇 분 뒤면 바로 깨닫겠지만, 설령 놓고 나오기라도 했다면, 필리핀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핸드폰을 집에 놓고 왔음을 그제서야 깨달을 때, 온갖 불안함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모습을 보일 것이다, 나 또한 많은 사람들의 덤벙거림과 그 후유증으로 오는 불안해 하는 모습들을 많이 봐 왔기에. 핸드폰은 우리 몸의 일부, 그것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마약보다도 중독성이 세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핸드폰을 켜서 시간이나 어떤 외부의 중요한 연락부터 확인하는 일상의 반복, 나도 모르게 핸드폰이라는 마약에 중독되어 있었고, 별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그러게 하루하루를 살아왔던 것이 정말이지 소름이 돋는다(p.48). 공부하기 싫을 때, 누군가와의 어색함, 불편함을 피하기 위해서 핸드폰에 눈을 붙이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그렇다고 핸드폰으로 어떤 경건생활을 하는 것도 아닌 솔직히 시답잖은 일들, 지나고 나면 '현타'라는 것이 오는 그런 것들을 반복해서 하고, 보면서 경건생활이랑도 더 멀어진다, 평소에도 멀었으니깐. 하나님이 허락하신 당신과의 교제, 성도의 교제, 세상을 섬기며 당신의 영광을 위해 사는 것들은 이미 저 멀리 걷어 차버린 채 '나의 일들'만을 하기에 바쁘다. 하나님이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인 '하나님의 일'이란 삶에 없다. 잠시 하던 것들을 멈추고 침묵하고 여유를 찾으며 하나님과의 독대를 청하는 것은 당연히 없으며, 그럴 마음도 없다, 솔직히는.

동영상 한 개를 클릭하고 연관 동영상이 뭐가 있는지 구경하다보면 3분짜리 영상 하나 보려고 들어갔던 유튜브에서 어느새 3시간이 날라가버리는 놀라운 마법이 일어나기도 한다(이것은 실화다). 도중에 뜨는 카톡, 메시지, 전화, 이메일 등의 알림은 아직 언급도 하지 않았다. 하루에 핸드폰을 5시간에서 6시간씩 만지며 노는 것이 어디 방구석에 문닫고 음침한 곳에서 혼자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살아가는 누군가들만의 이야기겠는가? 설사 그런 사람들이 있다고 해도 그들도 문제지만, 등교, 출근, 통학 등 오가며, 쉬며 핸드폰에 눈을 맡기는 사람들도 그들과 별 차이는 없다, 다만 지금 당장 사회생활을 하느냐 마느냐의 차이일 뿐, 그런 사람들을 욕하는 것은 명백히 누워서 침 뱉기라는 '사실'. 비난하지 말아야 하며, 안타깝게 보아야 한다, 어쩌면 나와 당신의 모습이기도 하니깐.

나는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볼 때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니면 반드시 1.5배속에서 2배속으로 동영상을 본다. 그냥 정배속으로 보면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은 나만의 양심적인 가책이랄까, 그렇기에 나는 시간 절약을 위해서 항상 빠르게 본다. 그리고 10초 넘기기, 20초 넘기기 등의 기능을 사용하여 재미 없는 부분은 화면을 두 번 빠르게 터치하여 넘기고, 이것 또한 다 보고 있는 나를 보면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아 한심해 보인다. 가만히 앉아서 뭔가에 집중하는 것이 너무나도 어려우며, 집중하기까지는 몇 시간, 집중력이 깨지기까지는 몇 분이다. 이런 일상이 경건 생활에도 피해를 끼치지 않으리란 법 있던가, 짧은 시간 안에 내가 읽기로 정한 성경 몇 장을 읽는 것은 가능하나,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빨리 다 읽어버리고 다른 것을 하고 싶어서 미치려고 한다. 집중이 분산될 때 하나님에 대해 눈멀어진다는 것, 그분과의 교제가 가로막히며 절박하게 찾는 소리가 약해진다는 것은 정말이지 엄청난 공감이 되었다(p.56~58).

가장 좋은 오락은 당연히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분을 즐거워하는 오락이다(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1답). 이론적으로는 그렇다는 것을 나 또한 정말 많이 들어봐서 대충 알고는 있다, 그렇지만 대충 알기에 대충 최우선순위에서 밀어버린다. '무려' 하나님의 말씀은 나중에 해도 될 하나님의 말씀 '따위'로 전락해버리기 일수며, 말로는 하지 않지만 행동 안에 그 뜻이 들어있음을 분명히 한다. 그리고 계속해서 말하지만, 어리석은 죄인은 지나고 자신을 돌아볼 때에야 조금 느낀다, 자기가 어리석고 연약한 죄인임을, 한낱 기계 따위 하나 제대로 휘어잡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거룩한 삶은 경건하게 복잡한 삶이라는 말은 정신을 산만하게 하는 것들을 관리하는 법을 배워서 그것을 어떤 상황에서든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p.60~61). 나 또한 그랬으면 좋겠다, 죄와 일상은 너무나 밀접하지만 일상과 경건은 너무나 괴리가 크기에 경건을 향하는 것이 때로는 너무나 두렵고, 죄를 향하는 것은 너무나 흔쾌한 내 자신을 돌이키고 싶은데, 삶에 어떤 변화가 있게 해달라고 기도해야하는걸까.

솔직하게 말하면, 기도하는 것의 복잡함보다 수 많은 SNS와 인터넷의 간편함이 훨씬 끌린다. 스스로 우상숭배하기를 자처하며, 디지털 중독을 원한다는 것이 공감된다(p.62~63). 만약 이것에서 조금만이라도 자유할 수만 있다면, 하나님, 가족, 친구, 여가, 자기 계발 등 많은 것들에 조금이라도 더 시간과 마음과 물질을 쏟아볼 수 있겠지만, 이 생각을 하면서도 당장 뭐부터 멈추고 뭐부터 시작해야할까.

수능 3개월 전까지 게임중독에 빠져있었던 내가 노트북과 컴퓨터와 닌텐도와 플쓰를 거실에 모아두고 해머로 다 부숴버렸던 것처럼 극단적인 선택을 해서 스스로에게 이런 것들로부터 멀어질 수 밖에 없는 환경을 주어야만 할까 싶었지만 그것들은 없어도 일상에 별 문제가 없었고, 이미 나의 신체의 중요한 일부가 되어버린 스마트폰은 없어선 안될 것이기도 하다. 이 딜레마 속에서 내가 지금까지 내린 중간결정은, "이것을 어떻게 선용할 수 있을까?"이다.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또 하나의 좋은 도구로 발돋움할 핸드폰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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