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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일상이 예배가 되다 by 토니 라인키
- chap.3, "우리는 인정받기를 갈망한다"를 읽으면서.
 
나는 은근하게 자랑하는걸 좋아한다. 좋아보이는 것들을 사고 싶고, 남들이 쉽게 가지지 못하거나 부담을 품고 사는 것을 나는 아무렇지 않게 사고싶은 마음이 있다. 시계, 좋은 옷, 좋은 집 등이 있겠고, 사람으로는 내 인맥으로 말하기 당당한 누군가가 있겠고. 내 자체가 빛나도록 하는 것이 아닌, 내 주변을 빛내는 것들 뿐이다. 이미 빛나고 있고, 그저 내 주변으로 가져왔을 뿐, 나의 가치에는 엄청난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
 
좋은 운동복이 나왔으면 제일 먼저 가서 사서 입어보며 당시 팀 동료들의 부러움을 한 눈에 받는 것도, 좋은 축구화가 나오면 몇 주 단위로 그 신상들을 싹쓸이하다시피 하면서 50만 원이 넘는 고가의 선수용 축구화를 신으며 마치 내가 그 신발을 신고 홍보했던 세계 정상급의 축구선수가 된 것 처럼 행세를 하곤 했다. 남들한테 나는 언제든 부모님께 말만 하면 이런 것쯤은 부담 없이 살 수 있다는 것처럼 보이면서 동시에 인정받기를 원했었다.
 
굳이 "나 이번에 새로 샀다"라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행동에서 새로 산 무언가를 자랑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행동을 좀 크게 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친구들이 부러워할 때, 나름 겸손한 척을 하면서 "아, 그냥 부모님이 좋은거 새로 나왔다고 바로 사주시더라고"라고 말하며 마치 내가 원하지도 않았는데 어쩔 수 없이 선물받은 것처럼 포장하곤 했다, 간절하게 부탁해서 얻어낸 주제에.
 
요즘 핫한 옷을 입으며 직접 사진을 찍어 올리지는 않았지만 만나는 친구들한테 사진 찍어서 SNS에 나 태그해서 올리라고 압박(?)을 많이 주기도 했고, 마치 나는 그저 도촬당했을 뿐인데 그 장면에 내가 입고 있는 고가의 옷(물론 그래봤자 츄리닝이다)이 드러나기를 바랬다. 이 또한 부자가 아닌데 부차'처럼' 보이고 싶은 욕구겠지. 부모님의 도움 없이 단 하나도 할 수 없으면서 마치 내가 뭐라도 된 것처럼 살았다, 부끄럽고 가소롭지만.
 
온라인으로 나와 비슷한 사람 또는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을 사귄다는 것은 때로는 좋을 것 같다, 해보고 싶기도 하다. 취미가 잘 통할 수도, 마음이 잘 맞을 수도, 가치관이 잘 맞을 수도, 오히려 현실의 주변 사람들보다도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 내가 잃을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이니깐. 그러나 만약 그것들이 나의 일상이 되어간다면 이상하게도 나는 점차 현실에서는 고립되어갈 것이다, 세상에는 나와 비슷한 사람의 수보다는 나와 다른 사람들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으니깐.
 
누군가는 나를 괜찮게 봐주기도, 아니꼽게 보기도 할 것이다, 각 사람마다 아름답게 여기는 부분이 다르고, 그렇기에 누군가는 나를 백지수표처럼 여기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나를 휴짓조각보다도 못하게 여기기도 하고. 나 또한 그렇게 사람들을 가치로 매겨서 판단하기에 할 말은 없다. 부끄러울 뿐이다. 그렇게 내가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계속해서 고민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점차 알아가게 되고, 점차 사람들의 나를 향한 다양한 판단들은 '알 바 아니게'된다, 좋은 쪽으로.
 
인정에 대한 집착은 계속해서 나를 피폐하게 만들어간다, 그러나 인정받을 자격 없는 우리의 인정받을 자격이 되신 분을 바라보자. 이미 인정을 받았으니, 지금 갈망하는 다양한 인정에 너무 집착하지는 않았으면. 삶의 안정도, 누군가의 인정도 모두 하나님 앞에 들고 나아가 이것들로부터 자유하게 해달라고 구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것들을 어떻게 하면 좋은 일에 써볼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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