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나눔이다.
저자는 기도가 일종의 본능이란다(p.19). 정말 공감되는데, 내가 무언가 중요한 일을 앞둘 때 그것을 간절히 원하며 나도 모르게 기도에 들어갈 때가 참 많다. 자격증 시험을 볼 때, 누군가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며 말을 걸 때, 투자를 할 때 이 기업이 나에게 좋은 수익을 안겨다 주길 원하는 마음 등이 모두 기도 제목이 되지만 정작 누구를 향해서 기도했던가 생각해보면 그냥 중언부언하는 것과 같은 '날라가는' 기도가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
물론 평생 교회라는 것을 다녀서 기도라는 것이 그다지 어색하진 않다, 그렇지만 기도를 들으시는 분께 용기내어 내 솔직한 생각과 마음을 갖고 기도하는 것은 내 생각 이상으로 참 빡세고 어려웠고,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리고 내가 오해하던 '기도'라고 하는 것에는 반드시 뭔가 거창한, 예를 들어 세계 선교나 하나님께 바치는 거대한 기업가가 되는 것 등만이 하나님이 영광받으시고 찬양받으시는 이른바 '좋은 기도'라고 생각했던 것이 있었다. 물론 그런 기도를 우리는 해야 한다, 그렇지만 정말 솔직하게 툭 까놓고 얘기해서 이것들이 중요한가, 내 지금 당장 눈 앞에 보이는 현실과 내가 꿈꾸는 이상이 중요한가? 나는 닥123치고 후자다. 그렇다면 나의 솔직한 기도 제목은 대충 나온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이 간단해 보이는 것을 왜 기도하지 않았을까.
내게 기도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뭔가 너무 솔직하게 "재벌이 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한다면 하나님이 "아이고 이 자식아, 너는 반드시 미전도 종족에게 선교사로 파송해서 그 말을 한 것을 후회하게 해주마"와 같은 응답으로 하나님께 되로 주고 말로 받진 않을까 싶은 생각이 참 많았다. 그래서 마음에도 없는 "하나님의 나라 확장을 위해서 살고 싶어요" 등과 같은 기도제목을 내놓기도 했었다, 물론 그것마저도 하나님은 선으로 바꾸셨겠지만. 교회 안에서 나는 뭐 하나 크게 빠지지 않는 괜찮은 사람으로 인정받고 인식되고 싶었던 모습이 참 많았나보다. 그정도 인간은 되어야 구원받은 사람, 진정한 제자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했으니.
기도가 선물이라는 말을 들을 때 마냥 편하지만은 않다. 나는 뭔가 당신 앞에 괜찮을 때에만, 부유하고 뭔가를 잘했을 때만 당당하게 나가고 싶지만 하나님이 나같은 옹졸한 분이 아니신 것이 참 다행이다.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분은 선하신 하나님이며, 뭔가 부족해서 우리의 기도와 삶을 요구하는 분이 아닌 우리의 불완전하고 모난 모습 자체를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처럼 여기며 기쁘게 받아주신다는 것이 참 오묘하기도 하다. 당신님의 그 은혜와 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내어주실 정도의 사랑이 어느정도였는지는 솔직히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런데 요즘도 계속해서 느끼는 것 중 하나, 당신은 내 생각보다 좋으신 하나님이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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