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도문을 암송할 때 가장 먼저 언급하면서도 별 생각 없이 고백하는 부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가 아니던가.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신앙생활을 조금 더 깊게 들여다보며 하나씩 뜯어보기 시작한, 시작해야 할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 아닐까. '우리' 아버지라면서, 나는 나의 영원한 아버지께 언제, 어떻게 구하는가, 그리고 우리에게 아버지라고 불리는 분은 내게 누구인가 스스로 궁금해졌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에게 던진 3가지 질문과 1가지 질문 및 권면을 생각했고, 스스로 자문자답해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1. 그분은 내게 한정적인 분인가, 무한하신 분인가
2. 그분은 내가 필요한 때에만 응답하시는 분인가, 언제든 응답하시는 분인가
3. 그분은 그저 모든 요구를 듣고 이뤄주는 생각없이 내 명령에만 순응하며 일하는 램프의 지니인가, 아니면 주권을 당신이 갖고 있으며 때로는 거절할지라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를 지키시는 선하신 분인가
나는 하나님을 낙하산, 최악의 상황에서 최후의 보루로 대하며 살아가진 않는지, 없어선 안 될 것 같긴 하지만 가능하면 내 가진 것이나 내 어떠함, 내 행함 등으로 좋은 결과를 갖고자 하는 마음이 너무나 크기에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은 그다지 내게 구미가 당기지 않는(?) 행위인 동시에 삶의 자세는 아니었는가 싶다. 또한 그분은 내가 필요할 때에만 찾으며 내가 요구하는 것에는 당연히 응답을 해줘야 하고, 필요 없을 때에는 그다지 찾을 필요는 없는 슈퍼마켓과도 같은 분은 아니었는가 싶다.
내 스스로 던진 질문 3개에 대한 내 본성의 대답은 전부 전자였다. 하나님을 하나님이 아닌, 아버지를 아버지가 아닌 작은 구멍가게와도 같은, 램프의 지니와도 같은 존재, 결국 내가 신이 되고자하는 교만함을 다시 발견할 수 있었다. 물론 평생 교회라는 것을 다녀왔기에 하나님은 삼위의 하나님이시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모든 자들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다는 '기본 상식'은 기억하고는 있었지만 내가 정말 받아들이고 믿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오늘도 경계해야 할 것은 '당연함'과 '익숙함', '나의 교만함'임을 또 생각해본다. 그분이 오늘 내게 어떻게 아버지일 수 있는 것인지, 나는 정말 어느 것이나 구하고 살지만 그럼에도 계속해서 그래도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C. 그분은 어떻게 나의 아버지가 되실 수 있는가, 그리스도를 바라보자!
하나님은 오늘도 나의 아버지가 되어주시는데,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의 이름으로 나아갈 때 우리는 성부 하나님이 단순히 그리스도의 아버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우리의 아버지가 되심을 뻔뻔하게 누리며 살 수 있다. 우리는 좋은 기도도, 위험한 기도도 모두 하지만 우리의 아버지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심으로 응답하시기도, 들어주지 아니하심으로 응답하시기도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기를. 그리고 우리의 진정한 필요를 미리 아시고 공급하시는, 이미 그동안 공급하고 계셨던 그 좋으신 하나님을 오늘도 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할 수 있는 이유는 그분이 십자가에서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함으로, 우리들이 받았어야 했던 그 고통을 이미 받으셨기 때문임을 잊지 않기를. 나는 오늘도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살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그리스도 안에서 택함을 받은 이 죄인을 하나님께서는 계속해서 변화시켜가실 것임을 또한 기대하기. 오늘도 그리스도를 바라보기를 구하자,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어주시기를 구하는 일상을 구하자.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나의 죄를 향한 고집을 이기셨으며, 그분의 선하심은 나의 악함을 이기셨다. 이것을 정말로 믿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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